세계 휴대폰 시장, 이제 '삼성 vs 애플' 양자대결로 압축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세계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발 지각변동이 거세다. 갤럭시S 돌풍에 힘입은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사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집계에서 1위 노키아와의 점유율 격차를 12%p까지 좁히며 사정거리에 두게됐다. 스마트폰 최강자인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 휴대폰 판매량 4위에 올라서며 휴대폰 강자들를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세계 휴대폰 업계 경쟁구도는 전통 제조진영을 대표하는 삼성과 스마트폰 진영의 애플간 양자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A에 따르면, 삼성은 3분기 사상 처음 분기판매량 7000만대를 돌파(7140만대)하며 2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율도 10%대를 회복하며 양과 질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21.8%인 시장점유율도 전년동기비 1%p이상 신장된 것이다.판매량 1억 1040만대에 점유율 33.8%를 기록한 노키아와 판매량 기준 3900만대, 점유율기준 12%p 차이로 사상 최소폭으로 근접했다. 전년 동기만해도 점유율기준 16.6%, 판매량 4830만대 이상이던 양사의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노키아는 2분기연속 시장성장세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으로 점유율이 전년동기비 4% 가까이 미끄러졌다. 강세를 보여온 2세대폰 위주 개도국 저가폰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는데다 핵심 부품의 수급부족과 스마트폰에대한 대응미숙이 부진의 요인이다.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삼성이 수년내 노키아를 따라잡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전자, 부품업체로 등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07년초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정보통신총괄 사장 취임초기 3배 이상 점유율이 많은 세계 1위 노키아를 수년내 따라잡겠다고 호언했을때만해도 허황된 목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삼성은 특히 반도체와 프로세서, AMOLED 디스플레이 등 모바일 핵심 부품사업을 수직계열화한 이점을 톡톡히 보고있다. 실제 노키아를 포함한 전세계 휴대폰업계는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부품업계가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극심한 부품 수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SA는"삼성이 3분기 갤럭시S로 스마트폰 공습을 시작했고 4분기에는 태블릿인 갤럭시탭의 공습도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3위권 밖에서는 업체별로 부침이 심했다. 무엇보다 3위 LG전자의 침체가 뼈아프다. 3분기 2840만대를 기록한 LG는 전년동기보다 무려 10%가까이 판매량이 감소하며 점유율도 전년동기비 2.2%감소한 8.7%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에 아이폰 쇼크가 몰아친 지난해 3분기이후 계속 하향세로, 두자리수 점유율 회복은 스마트폰 사업 활성화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벌써부터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3분기 다크호스는 역시 애플이다. 1410만대를 판매 당당히 세계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제는 LG전자를 추격하는 상황이됐다.애플이 휴대폰 '톱5'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RIM과 소니에릭슨을 5, 6위로 밀어냈다. SA는 내년 CDMA버전 아이폰이 미국 1위 버라이즌에 공급되고 전세계 유통망에 확산되면 삼성과 LG, 모토로라 등 경쟁사에 적지않은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블랙베리 제조사인 RIM은 스마트폰 진영의 양대축으로 매년 50%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터치폰 제품군이 빈약하다는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잇단 서비스장애와 각국 정부와의 보안정책관련 마찰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표> 주요 휴대폰 제조사 시장점유율 변화 2009 3Q 2010 3Q노키아 37.3% 33.8%삼성 20.7% 21.8%LG 10.9% 8.7%애플 2.5% 4.3%RIM 2.9% 3.8%<자료 : SA, 2010, 10월 29일 잠정발표 기준>조성훈 기자 sear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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