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실탄확보 본격화..안팎 논란은 확산

'현대그룹 지배구조 위험' 비판에 계열사 노조도 반대 목소리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 본입찰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가운데 이번 인수전 참여에 대한 안팎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계열사 임직원은 '무리한 시도'라며 반대의사를 밝혔고 지배구조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29일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는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지나친 경쟁으로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현대상선의 자사주 매각,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계약, 현대상선의 현대로지엠 지분 매각, 현대건설 인수 광고까지 일련의 사안들은 모두 현정은 회장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횡적 경영행위"라고 지적했다.현대상선이 자사주 90만주를 프랑스 나타시은행 계열의 넥스젠캐피탈에 매각한 것과 현대엘리베이터의 불리한 파생상품 계약 등이 모두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무리수라는 주장이다. 연구소 측은 "현대상선이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로지엠의 보통주 56만3400주(3.62%)를 현정은 회장에게 넘긴 것은 현대건설 인수 실패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즉 현대상선이 현 회장의 지배권 안정을 위해 현대로지엠 지분을 매각했다"고 전했다.현대그룹의 주축인 현대상선은 올 들어 회사채 발행을 통해 1조원 이상을 조달한데 이어 전날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일부 매각, 자사주 신탁계약 해지,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9800억여원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 유동성 확보 등이다.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29일 저녁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 1000여명의 노조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능력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며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들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8.2%)을 지키기 위해서 인수전에 뛰어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현대증권은 지난 8월1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대건설 공개매각 절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현대상선의 대규모 자금 조달 발표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900원(2.19%) 떨어진 4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내림세다. 현대건설 인수전에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참여하고 있으며 본입찰은 올 11월 초 진행될 예정이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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