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F1 D-4]80년 역사를 지닌 몬테카를로 시가지 서킷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과 더불어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F1 모나코 그랑프리의 무대인 몬테카를로 시가지 서킷은 1929년 그랑프리 시대부터 자동차경주가 열리는 곳이었다. 그러다 1950년 그랑프리 출범과 함께 실버스톤(영국)에 이어 제2전을 치르면서 F1 캘린더에 이름을 올렸다. 51년부터 54년까지는 복합적인 사정으로 경기를 개최하지 못했으나 55년부터는 레이스에 복귀해 현재까지 이르는 등 가장 역사가 깊은 곳 중 하나다. 지중해 연안 코트디쥐르를 중심으로 만든 시가지 코스의 총 길이는 올 시즌 F1 개최 서킷 중 가장 짧은 3.340km다. 오르막과 급커브가 많고 직선이 거의 없는데다 도로의 폭도 좁아 F1 머신에 큰 부담을 준다. 여기에 가드레일에 시야를 막아 코스를 벗어나는 순간 충돌로 이어지는 아주 어려운 테크니컬 코스여서 특성을 잘 알고 과감한 테크닉을 쓰는 드라이버가 유리하다. F1 서킷 중 유일하게 터널이 존재하는 등 팀들은 완벽하게 모나코 사양의 머신을 준비해야 할 정도다. 2003년부터 풀 사이드 시케인의 2번째 출구로부터 라스카스 코너까지 레이아웃을 바꿨고 노면도 다시 포장했다. 예측 불허의 사고가 자주 일어나 이곳에서의 우승은 다른 그랑프리에서 3승을 거둔 것과 같다는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그레이엄 힐(5승)과 아일톤 세나(6승), 미하엘 슈마허(5승) 등이 '모나코 마이스터'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넬슨 피케, 나이젤 만셀, 자크 빌르너브 등은 월드 챔피언이 됐어도 우승하지 못한 드라이버가 적지 않다. 몬테카를로는 그랑프리를 앞두고 6주에 걸쳐 임시 서킷이 만들어지고 폐막 후는 3주 동안 철거돼 본래의 모습을 찾는다. 국왕으로부터 트로피를 받기 위해 다른 서킷에서 볼 수 있는 '시상대' 대신 1~3위까지는 귀빈석으로 초대되는 영광(?)을 누린다. 3.340km의 코스에서 최고속도는 286km에 이른다. 스타트 후 드라이버들이 서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첫 코너인 '세인트 디보트'는 진입속도가 111km에 불과하다. 세인트 디보트를 지나면 경주차들이 오르막 직선로로 내달리면서 280km를 상회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본다'라는 이름의 '보리바지' 코너 앞에서 253km로 속도를 줄인다. 이어지는 3번과 모나코가 자랑하는 4번 왕립 카지노 광장을 고속으로 통과할 때까지가 오르막 구간이다.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6번 그랜드호텔 헤어핀은 서킷의 최저속인 47km로 감아 돌고 8번 포티어 구간 앞에서 81km로 감속 후 터널로 들어선다. 터널 안에서는 280km로 내달리다가 9번 코너를 앞두고 252km로 속도를 떨어뜨린 후 빠져나간다. 10번 시케인 구간은 80km, 11번 66km로 감속한 후 곧바로 출력을 높였다가 12번 타박(타바코) 코너에서 161km로 늦춘다. 이후 13번을 202km로 통과하고 14번은 207km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는다. 시속 190km이상으로 질주하다 95km로 줄여야하는 라스카스 코너에 서킷에서 가장 난코스로 이름난 곳이다. 다음 17번까지는 속도를 올린 후 190km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뗀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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