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 압류 부동산 처리에 ‘골머리’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모기지 연체로 인한 압류 사태가 확산되면서 다량의 부동산을 보유하게 된 미국 대형은행들이 부동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7일(현지시간) 포춘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들의 부동산 압류를 손쉽게 해주는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대형은행들은 부당 압류 조치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대형 은행들이 압류를 통해 보유하게 된 부동산 자산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형 은행들은 전혀 의도하지 않던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운용하게 됐다. 기관위험분석의 공동 창립자 크리스 웨일런은 “은행들은 리츠 운용을 계획하지 않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은행이 부동산 소유주 및 운용자가 됨으로써 이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암허스트증권의 로리 굿맨 애널리스트는 “압류 부동산의 단 25% 정도만 전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UBS의 토마스 짐머맨 디렉터는 “향후 몇 년간 압류 규모는 1150만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현재 상황은 매우 나쁘다”고 강조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AC)와 웰스파고는 부동산 압류 규모가 상상 이상이라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으로 인해 영업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BAC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같은 상황은 2012년이나 돼야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6일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주최로 열린 ‘포스트 버블 시대의 삶 - 다음 단계는?’이란 토론회에서도 미국 경제 비관론은 계속됐다. 비관적인 전망의 전도사로 ‘닥터 둠’이라고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더블딥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세계 경제는 계속해서 침체에 빠진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EI의 데스몬드 라흐먼 연구원 역시 “세계 경제는 유럽 은행권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유로화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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