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티코'와 '마티즈'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한 지엠대우의 부평 공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요람이나 다름없다. 1962년 새나라자동차가 경기도 부평에 국내 첫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이후 신진자동차(1966년), GM코리아(1971년), 새한자동차(1976년), 대우자동차(1982년), GM대우(2002년)로 이어지는 40년 역사는 환희와 좌절을 넘나드는 영욕의 세월이었다.특히 '대우' 브랜드는 1982년 대우차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1998년 쌍용차 인수, 2000년 법정관리, 2002년 GM대우가 출범하기까지 선 굵은 행보를 보이며 강인한 생존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올해는 GM 본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벼르고 있다.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8월까지 8개 차종을 출시해 내수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6조원 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GM대우가 대우차의 옛 영광 재현에 성공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strong>2호 국산차 신성호(1963년)</strong>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해 신진자동차가 탄생하기 전 신진공업이 만든 신성호는 국제차량제작이 제작한 최초의 국산 자동차 '시발'의 뒤를 잇는 2호 국산차다. 미군 지프의 엔진, 변속기, 섀시를 이용해 개발됐다. 64년 216대, 65년 106대 등 322대가 생산되고 단종됐다.<strong> GM대우의 뿌리 '코로나'(1966)</strong>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해 탄생한 신진자동차가 일본 도요타와 기술 제휴로 선보인 자동차다. 열악한 우리나라 도로사정에 안성맞춤이라는 평을 들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차 값은 83만7000원으로 당시 쇠고기 한 근이 200원, 택시 기본요금 6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비쌌는지 알 수 있다. 66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72년 11월 단종될 때까지 4만4248대가 팔렸다.<strong> 중형차의 새로운 강자 레코드(1972년)</strong>
GM코리아가 GM 독일 자회사에서 개발한 대표 중형차인 레코드를 국산화한 것이다. 최고 시속이 161km에 달했다. 벤츠를 닮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중형차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다. 1975년에는 스타일을 조금 바꾼 레코드 로얄이 선보인데 이어 레코드 디젤(80년5월), 로얄 살롱(80년 9월), 로얄 프린스(83년 7월)와 로얄 XQ(83년3월), 로얄 살롱 수퍼(86년 2월), 프린스(91년 6월)로 시리즈가 이어졌다. <strong>‘르망’으로 나래 할짝(1986)</strong>
르망의 기본모델은 독일 오펠사의 카데트로, 배기량 1.6과 2.0이 주축을 이룬다. 하지만 1.6엔진은 세제상 불리한 면이 있어 국내 실정에 맞게 1.5ℓ 엔진의 르망을 내놓았다. 최고시속은 170km. 97년 2월 단종될 때까지 100만대가 넘게 생산됐다.<strong> 국민 소형차 ‘티코’(1991)</strong>
1980년대 후반 대우조선(현재의 대우조선해양)이 일본스즈키와 계약을 맺어 스즈키 경승용차 알토(Alto)를 바탕으로 개발, 1991년 대우국민차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출시 당시 마이카 열풍에 편승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경차 전성 시대를 이끌었다. 고속도로통행비 50% 감면, 개구리 주차 허용 등 정부 지원도 한 몫했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폴란드 등에서도 생산돼 주변 국가로 수출됐다. 국내에서는 2001년 생산이 중단됐으나 여전히 인기차로 기억되고 있다.<strong> 티코에 이은 대박 ‘마티즈’(1998년)</strong>
대우자동차 시절 티코에 이은 또 하나의 국민차 '마티즈'가 출시돼 소형차 시장을 주도했다. 대우는 마티즈 출시로 티코와 함께 국내 경차 시장의 70% 이상 차지했다. 당시 구입가격은 500만원. 마티즈는 2000년 마티즈II, 2005년 올 뉴 마티즈에 이어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업그레이드됐다.<strong> 유로/북미 NCAP 첫 만점 통과 ‘매그너스’(1999년)</strong>
97년 초 레간자 개발 완료와 함께 21세기형 중형 신차 개발을 위한 상품 기획 및 디자인 개발에 들어간 대우는 1997년 12월 모델링을 완료하고 총 투자비 2200억원을 투입, 24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매그너스를 선보였다. 국내 생산 차로는 최초로 유럽과 북미 신차평가에서 만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strong>우아하고 역동적인 ‘토스카’(2006)</strong>
국산 중형차 중 최초로 5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주행성능은 토스카의 백미로 꼽힌다. 4단 자동변속기에 길들여져 있던 고객들은 부드럽게 가속되는 토스카의 주행력에 박수를 보냈다. 토스카(Tosca)는 Tomorrow Standard Car를 뜻하지만, 자코모 푸치니의 유명한 오페라 토스카에서 이름을 차용했다는 설도 있다. 2011년 신형 토스타가 출시될 예정이다.<strong> 아름다운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2009)</strong>
마티즈 시리즈의 4번째 차종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GM의 글로벌 경·소형차 개발본부를 맡고 있는 GM대우에서 개발한 첫번째 글로벌 경차로 그 의미가 크다. 차체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으며, 보행자와 충돌시 바로 엔진 부위에 부딪히지 않도록 엔진과 후드 사이 공간을 확보해 국내외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 별 4개(★★★★)를 획득했다. 5도어 차량이지만 스포티한 스타일의 3도어처럼 보이게 디자인된 뒷문 손잡이가 특징이다. <strong> 지엠대우의 자존심 ‘알페온’(2010)</strong>
알페온은 한국보다 1년 앞서 북미와 중국 등지에 출시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M의 뷰익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동급 최대의 전장(4,995mm)과 넉넉한 전폭(1,860mm)으로 준대형 세단 이상의 무게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기품 있는 라인과 볼륨감으로 우아함까지 갖췄다. 북미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정면 운전석과 동반석, 측면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만점을 획득하는 등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정일 기자 jayle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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