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수익 위해서라도 상생·협력이 중요'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사랑받는 기업'들은 지난 10년동안 1111%가 넘게 수익이 늘었습니다. 전체 기업 평균증가치가 122% 정도였던 점과 비교하면 9배 이상 높은 셈이죠. 협력사 등 주요 파트너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건 기업의 실적 측면에서도 분명 긍정적입니다."'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공동저자 라젠드라 시소디어 교수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전파했다. 2일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주최로 열린 글로벌 상생협력 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시소디어 교수는 최근 한국 경제계의 화두인 대·중소기업 상생문제에 대해 "변화하는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대기업들이 협력사와 상생하는 건 필수"라고 강조했다.국내 기업환경에 맞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깨어있는 자본주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아래로' 방식이 효율적"이라며 "최고경영자(CEO)나 이사회에서 가치를 깨달아 적극적으로 전 직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가 비교적 원활하게 소통하는데 비해 1차 협력업체와 2, 3차 협력업체간 파트너십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1차 업체에게 옳지 않은 일을 하지 말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2, 3차 협력사들이 부당행위를 당했을 경우 바로 대기업에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스포츠업체 나이키의 예를 들며 "협력업체들의 도덕성문제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은 나이키는 이후 협력업체들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각지 협력업체들의 목록과 주소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협력업체는 물론 NGO나 지역사회와 같이 외부에서 불합리한 기업활동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경우 언제라도 경청하겠다는 뜻이다.'깨어있는(concious) 자본주의 연구소' 창립자이자 미국 벤틀리대학 마케팅 교수로 있는 시소디어 교수는 자신의 저서명대로 이 사회에서 기업이 사랑받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목표와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10여년 전 시소디어 교수가 '사랑받는 기업'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을 때만 해도 낯선 용어였으나 몇해 전부터는 익숙해졌다.그는 "미국에선 기업, 특히 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인류가 점진적으로 진화과정을 거쳤듯 기업들도 전혀 다른 가치관을 지향할 수 있도록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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