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뮤지컬 '트라이앵글'에는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 삼각관계, 이성간의 동거, 그리고 음악 등이 그것이다.이 작품은 기존의 팝을 사용했고,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대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극의 몰입을 극대화시킨다. 묘한 세 사람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트라이앵글'은 '여자 하나와 남자 둘의 한집 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의 눈길을 끈다. 우연히 함께 살게 된 세 명의 청춘 남녀. 그들은 한 집에서 사랑하고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동거는 이미 익숙한 테마이기 때문에 이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영화, 드라마, 공연 등 수 많은 매체에서 줄줄이 얼굴을 내미는 ‘남녀동거생활 아이템’들은 동거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뭇 남정네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수 많은 여인네들의 마음을 콩닥거리게 하는 소재로 ‘동거’만큼 알맞은 것이 또 있을까. 게다가 이번엔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라니, 짝이 맞지 않는 '트라이앵글' 속 청춘 남녀 이야기는 이미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트라이앵글'의 주인공 역시 무대 위에서 나름의 성장통을 겪는다. 작가지망생 ‘도연’은 작가로 유명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거침없는 가수지망생 ‘경민’은 자신의 노래가 완벽하다고 자신하지 못한다. ‘영이‘ 역시 짝사랑의 가슴앓이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트라이앵글'은 불안하다가도 어느 순간 밝아지는 발랄한 청춘들의 드라마다. 주인공들은 불투명한 미래에 버거워하지만, 서로를 어루만지며 삶을 버텨내는 희망을 얻는다. 그리고 결국, ‘함께 꿈꾸는 것은 이리도 즐겁다’라는 결론에 도달하며 관객들에게 순도 높은 낙천적 에너지를 선사한다. 뮤지컬 '트라이앵글' 속 음악들은 어디에서인가 들어본 귀에 익은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공연 곳곳에 삽입된 익숙한 음악들은 유쾌함을 기본으로 하여 사랑과 불안, 공허함 등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수식한다. ‘마이 샤로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 등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후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팝송들과 작품을 위해 작곡된 넘버, 한국 공연에서 새롭게 추가된 이기찬, 신성우의 노래들은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극의 발랄한 감성을 이끈다.이렇게 다양하게 구성된 '트라이앵글' 속 뮤지컬 넘버들은 '맘마미아''올슉업' 등 쥬크박스 뮤지컬에 열광하던 대중의 취향을 절묘하게 믹스하며 한국 관객들에게 생소했던 ‘일본 창작 뮤지컬’을 ‘대중 보급용 뮤지컬’로 이끄는데 큰 몫을 담당한다. 이제 관객들은 '트라이앵글'을 통해 익숙한 음악을 새롭게 만나는 예기치 못한 흥겨움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트라이앵글'의 넘버들은 대부분 기성곡을 사용했으나, 무대에서 펼쳐지는 상황과 배우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연결고리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대장금''홍길동''싱글즈' 등 소극장과 대극장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히로인 안유진과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꽃미남 화랑 ‘임종’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강지후, 뮤지컬 '쓰릴미'를 통해 기록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한 바 있는 최고의 뮤지컬 배우 최재웅, '몬테크리스토''모짜르트''햄릿' 등에서 세심한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배우 김승대가 '트라이앵글'의 주역이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오는 9월 2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에서 상연된다.강승훈 기자 tarophin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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