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전 올라 '착시현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찔끔 올리거나, 오히려 금리 인상 전보다 내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예금금리를 결정하는 구조에 따른 착시현상일 뿐 대체적으로 예금금리는 상승 추세라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의 대표 예금상품 금리는 7월 초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 금리는 11일 현재 3.74%로 지난달 2일 3.84%보다 0.10%포인트 낮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도 9일 현재 3.8%로 지난달 2일과 동일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금리도 지난 달부터 줄곧 3.85%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금상품 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금리 결정 구조가 불러온 '오해'라고 설명한다. 정기예금금리 산정 근거가 되는 1년만기 은행채(AAA등급)는 금리인상을 앞두기 몇 달 전부터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A등급 은행채는 지난 5월 3일 2.3%, 6월 1일 2.44%를 기록했고 7월 1일에는 2.48%로 증가했다. 그리고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단행된 지난 7월 9일에는 하루만에 0.09%포인트 오르며 2.59%로 뛰어올랐다. 금리인상이 결정될 때까지 약 3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해 온 것. 은행 예금금리 역시 이같은 흐름을 그대로 따라왔다. 신한은행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5월 3일 3.25%를 기록한 후 6월 7일에는 3.62%로, 7월 2일에는 3.84%로 상승했다. 지난 11일 예금금리는 3.74%로 0.1%포인트 낮아졌지만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0.5%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KB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5월 3일 3.25%에서 6월 7일 3.55%로 올랐고, 7월 5일에는 3.8%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에는 최고 3.85%까지 오르기도 했다가 지난 9일 현재 3.80%를 기록 중이다. 수퍼정기예금 역시 3개월만에 0.55% 포인트 올랐다. 오히려 실제로 금리를 인상한 직후에는 은행채 수익률도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7월 12일 2.61%를 기록했던 1년만기 은행채(AAA등급)는 7월 22일 2.4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실제로 정기예금을 인상해왔다는 증거는 최근 정기예금 수요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은행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늘어난 104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기예금 증가폭은 전월(8조4000억원)대비 크게 증가한 1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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