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거미손' 이운재(수원)가 정 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운재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1994년 3월 5일 미국전을 통해 국가대표를 데뷔한 이운재는 16년 동안 나이지리아전까지 A매치 132경기를 뛰었다.1994년 미국 대회를 비롯해 2002년 한일 대회, 2006년 독일 대회,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4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2002년 대회에서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서 호아킨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수차례 선방을 펼치며 역대 최고인 4강 진출을 이끌었다.이운재는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 선발로 나서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운재는 1-0으로 앞선 전반 26분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곧바로 정성룡(성남)과 교체 아웃돼 마지막 A매치를 마쳤다. 이운재는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 때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정장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은 이운재는 하프라인에 마련한 무대에 올라 눈가에 눈물이 글썽거리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가운데 은퇴 소감을 밝혔다.이운재는 "(지난 16년 동안)국가대표로 뛰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정말 행복했다. 비록 저는 대표팀 유니폼을 벗지만 많은 후배들이 있다. 후배들을 위해 지금처럼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운재는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뒤 그라운드를 돌면서 관중석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상철 기자 rok1954@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이상철 기자 rok195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