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00년이 넘는 자동차 명가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52년의 일본 스바루는 젊은 축에 속한다. 더구나 지난 5월 늦깍이로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니 수입차 시장에선 '초짜'로 통한다.하지만 해외에선 탄탄한 명성을 쌓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 고객만족도 조사인 '2010 오토인덱스'에서는 쟁쟁한 유럽 브랜드들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북미 시장 중고차 가치를 따지는 '2010 잔존가치평가'에서도 1위에 우뚝 섰으며,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뽑은 '2010 최고 안전 차량'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았다.국내 출시에 앞서 열린 지난 2월 미디어 행사에서는 스키장 시승회로 눈길을 끌었다. 최악의 환경에서 미끄럼 방지 등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직접 시현해봄으로써 한국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다.<strong> 소형차 시대 이끈 '스바루 360'(1958년)</strong>
스바루 360은 1958년 후지중공업이 최초로 선보인 소형차다. 당시 일본차 가격이 매우 비싸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본 정부가 360cc 이하의 대중차를 계획한 데 따라 생산됐다.스바루 360의 차체 크기와 엔진 용량은 일본 소형차 그룹인 케이 카 규정에 맞춰 제작됐고, 360이란 모델명은 356cc인 엔진 크기에서 비롯됐다. 1958년부터 1971년까지 39만2000대가 생산됐으며 ‘무당벌레’라는 애칭으로 널리 사랑받았다.<strong> 일본 첫 전륜구동 '스바루 1000'(1965년)</strong>
1965년 선보인 스바루 1000은 일본 최초의 전륜구동 양산차다. 일본 패밀리카 시장을 겨냥해 2도어, 4도어 스타일, 또는 왜건 스타일로 출시됐다. 독특한 수냉식 시스템과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이 특징이며 현재까지도 스바루는 수평대향 4 실린더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strong>4륜 구동 승용차 '사자'(1971년)</strong>
레오네 AWD는 스바루가 세계 최초로 대중화한 4륜 구동 승용차로, 모델명은 이태리어로 '사자'를 가리킨다. 4륜구동 차량은 특수목적의 오프로드형 차량이라는 편견을 깨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레오네는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 디자인이 특징이며, 이로 인해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전방에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AWD 시스템의 성능을 증대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레오네는 1980년부터 1989년까지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여하는 등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strong> 스바루의 대표중형 세단 '레거시'(1989년)</strong>
스바루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이다. 레거시의 초기 디자인 목표 중 하나는 북미 시장의 중형 마켓을 공략한다는 것. 1989년 출시 이후 4번의 풀모델 체인지를 거쳐 현재 5세대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세단의 안락감이 결합돼 특히 산악지형이 많고 눈비가 많이 내리는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영어로 ‘유산’이라는 뜻의 모델명은 "다음 세대까지 찬란한 유산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호주와 일본에서는 각각 ‘리버티(Liberty)’와 ‘레거시 B4(B4)’로 판매된다.<strong> 세계 첫 CUV '아웃백'(1995년)</strong>
아웃백은 1995년 출시된 세계 첫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차량이다.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땅’이라는 뜻의 아웃백은 험난한 지형을 거침없이 달리는 활동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개발초기 스바루의 세단형 모델인 레거시에 SUV의 장점을 결합한 ‘레거시 그랜드 왜건’으로 출시됐으며, ‘레거시 랭카스터’를 거쳐 2000년대 초반 레거시와 별개로 현재의 독립라인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모델은 2009년 4월 뉴욕오토쇼에서 데뷔한 4세대 모델이다. <strong> 걸작 SUV '포레스터'(1997년)</strong>
‘포레스터(Forester)’는 임프레자 플랫폼을 바탕으로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과 터보급 성능을 추가한 대표적 SUV 차량이다. 1세대 포레스터는 트럭형 바디를 기반으로 개발됐던 당시 SUV와는 달리 세단같이 정교한 핸들링을 선사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코너링 시 높은 차체에서 비롯되는 SUV 특유의 흔들림이 적은 포레스터의 탁월한 안정성은 지금도 변함없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넓은 인테리어와 트렁크 공간 등 기능성을 강조해 여성운전자에게도 인기가 높다. 2010년형 포레스터는 미국 자동차전문지인 모터트렌드,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 미국 최대 중고차 잔존가치평가기관인 ALG 등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strong> 새로운 디자인 기준 제시한 R2(2003년)</strong>
스바루의 대표적 경차 모델인 R2는 출시 이듬해 일본 RJC 선정 ‘베스트 경차 부문 2005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될 정도로 일본 내에서는 명성이 높다.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생산된 스바루의 경차모델 ‘R-2’의 후속작인 셈. 외관 디자인은 알파 로메오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안드레아스 자파티나스가 맡았다. 항공기를 연상시키는 R2의 날개형 그릴 디자인은 현재 트라이베카와 임프레자에도 적용되며 스바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잡았다. <strong> 4도어 해치백 스텔라(2006년)</strong>
스텔라는 스바루의 대표 경차모델인 R2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4도어 해치백 차량이다. 이태리어로 ‘별’을 의미하며, 경차 부문의 스타 차량으로 만들겠다는 개발팀의 의지를 담고 있다.2009년에는 스텔라 플랫폼에 전기자동차 R1e의 엔진을 얹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스텔라 플러그인이 선보였다. 스텔라 플러그인은 최대출력 64마력, 최고속도 100km에 한번 충전으로 약 80km를 주행한다. 충전시간은 일본의 가정용 100V 기준으로 8시간, 200V는 5시간이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정일 기자 jayle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