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품업체 CEO들 'R&D'로 진검승부

현대모비스, 전장사업 강화위해 연구인력 2배로 확대만도, 삼성전자출신 소장 초빙·유럽연구소 확장 이전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자동차 첨단화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자동차부품업체 CEO들이 R&D(연구개발)에 과감한 승부수를 걸고 있다.차간거리제어장치(SCC)를 비롯해 첨단브레이크통합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감시장치(TPMS) 등 각종 최첨단 부품이 자동차의 성능 뿐 아니라 브랜드까지 좌우할 정도로 중요해지면서 R&D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변정수 만도 사장

전장부품은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만도와 현대모비스가 올 들어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현대모비스는 전장사업 강화에 따라 R&D 투자비용 확대와 함께 연구인력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1500명에 달하는 R&D인력을 2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최근 전화인터뷰에서 "전장부품 개발 강화를 위해 현재 연구소 인력의 2배 이상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만도 역시 지난 5월 연구개발(R&D) 인력을 임직원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1개월 뒤 120명의 연구인력을 갖춘 전자연구소를 신규로 설립했다. 변정수 만도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 소장을 초빙하고 120명의 R&D 인력을 확보했다"면서 "전장부품 강화에 전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와 함께 만도는 이번 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 연구소를 확장 이전했다. 기존 유럽 연구소는 영업지점의 한켠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무실했으나 회사의 R&D 확대 방침에 따라 3층 건물을 매입해 영업과 함께 연구 설비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변 사장은 "현재 유럽 연구소에는 6명의 연구원이 있는데,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변 사장은 "최근 출시된 신형 아반떼에 적용된 평행주차 관련 기술은 우리 작품"이라면서 "앞선 기술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D를 중시하는 CEO 들이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고민은 R&D를 이끌어갈 인재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R&D는 사람이 진행하는 것인 만큼 좋은 인재를 보유하는 게 핵심이다.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우리(현대모비스) 뿐 아니라 완성차 협력업체 모두 인재 확보에 있어서는 열악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전자와 관련한 R&D 인력 수요가 자동차 영역으로 확대됐다"면서 "인재는 제한적인데, 수요는 늘어나니 그만큼 확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지 않냐"고 토로했다.변 사장 역시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6월 전자연구소를 만들 당시 연구인력 확보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변 사장은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무진을 외부에서 끌어오기가 어려웠다"면서 "기존 연구소 인력을 대부분 재배치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당근책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자동차 부품이 완성차에 비해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인재 확보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변정수 사장은 이와 관련해 "쓸만한 직원들은 완성차 업체나 전자회사로 빠져나간다"고 푸념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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