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당선 직후 “대운하 의식한 사업이라 곤란”→최근 “적극 협조 하겠다”로 돌아서
충주시장 3번, 국회의원 2번을 지낸 이시종 충북도지사.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대운하 의식한 사업이라 곤란하다.”(6월초), “적극 협조 하겠다.”(8월3일)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정부가 펼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시기적으로 견해를 달리해 밝힌 말이다. 두 달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잘 사는 충북, 부자 충북’을 만들기 위해서다.이 지사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공약에서 ‘대규모 보 설치와 준설은 피하고 소하천과 지류를 정비하는 쪽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하를 만들기 위한 4대강 사업은 더욱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도지사가 되고 나선 일부 받아들인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는 6월2일 지방선거 당선 직후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수사업은 대운하를 의식한 사업이라 곤란하다. 다만 치수사업은 인정한다”고 밝혀 한 발 물러선 분위기였다. 충북도 경제를 살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치수사업은 해야 된다는 판단에서다.이 지사는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과의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과 최근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광역단체별 입장’ 요구를 받고부터는 더욱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 2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정부가 4대강 서업 계속 추진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온 데 대해 어떤 답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서 이처럼 속마음을 드러냈다.그는 “(공문이 온 사실을) 보고 받았다”면서 “충북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운하사업으로 볼만한 대규모 보나 준설이 없어 큰 논란거리는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큰 틀에선 그대로 가되 작천보와 주민들 민원이 있는 4~5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일부 조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이 지사는 3일 국토해양부를 방문, 심명필 4대강 살리기추진본부장에게 “4대강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그는 그런 가운데서도 약간의 여운은 남겼다. 그는 “오는 9월 충북도 4대강 검증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나오면 심 본부장과 다시 만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과 관련된 이 지사의 ‘다음 카드’가 궁금해진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왕성상 기자 wss404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