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시장의 엇갈린 전망속에서도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첫 5조원을 돌파하며 전분기에 이어 분기 실적 최대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던 것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이어간 반도체 및 LCD의 견인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휴대전화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환율 악재를 맞았던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기대이상의 선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은 13.5%로 12.7%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상반기 총 영업이익도 9조4100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2700억원 대비 187.77%나 폭증했다.오는 30일 부문별 실적이 발표돼야 정확한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삼성전자의 사상최대 분기실적 경신 랠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개선추세를 강하게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은 "2분기에 반도체 D래 가격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반도체부문은 1분기에 영업이익 1조96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2분기에는 최소 2조원을 넘어서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 윈도7이 나오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PC교체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최근 불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 등 신종 디지털기기의 출현에 따라 낸드플래시 등의 수요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오히려 공급부족사태를 빚을 정도다.1분기 경쟁사에 뒤쳐진 LCD부분에서 자존심도 일정 수준 회복한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는 1분기 LCD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4900억원 수준에 그쳐 7900억원을 올린 LGD에 추월 허용한 바 있지만 2분기에는 고부가가치 3D를 중심으로 TV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 7000억∼8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삼성전자 실적 중 가장 우려됐던 부문은 휴대전화와 유럽발 위기 후폭풍을 맞은 생활가전 분야다. 그러나 갤럭시S의 순조로운 출시와 2007년말부터 준비해 온 환율대응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아이폰에 대적하기 위해 내놓은 갤럭시S는 출시 3주만에 32개국 44개 사업자에게 100만대를 공급했고 10개월내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자체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출시기간이 짧기 때문에 본격적인 실적반영은 3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유로화 환율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생활가전부문에서의 우려를 불식시켰을 가능성이 높다.윤부근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사장은 "유로화 환율문제는 2007년말께부터 이미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는 부문이 아니며 프리미엄제품 판매가 유럽지역에서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아바타와 월드컵 특수를 타고 올 상반기 이미 100만대를 돌파한 3DTV는 디스플레이공급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올 목표를 종전 260만대에서 300만대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편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보수적으로 본 잠정치이기 때문에 30일 확정치 발표시에는 소폭이나마 더 나은 실적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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