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까지 이미 7兆..2006년 독일 월드컵 이상의 효과로 시장점유율 확대까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분한 현대차. 우루과이전 패배로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8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원정 첫 16강 진출 등 역사적인 성적을 거둔 이번 월드컵이 현대차에 미치는 마케팅 효과는 이미 천문학적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월드컵 마케팅 효과는 현대차 기아차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남아공 월드컵 마케팅 효과는 '1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가 이번 월드컵을 위해 5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용 대비 효익 비율만 20배를 넘는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후원효과도 10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며 "독일 월드컵은 16강 진출 등 이슈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남아공 월드컵 후원 마케팅 효과는 이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파(FIFA) 리서치 대행사인 '스폰서십 인텔리전스'가 전 세계 시청률과 시청인원, 월드컵 광고단가 등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가 이번 월드컵 16강까지 거둔 광고 효과는 7조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루과이전까지 현대차의 A보드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대비 8.5% 증가한 (누적기준) 11시간45분(경기당 평균 12분34초) 노출된 점 등을 종합 고려한 결과다. 16강 이후 결승전까지 현대차의 마케팅 효과는 3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의 월드컵 후원 효과는 '인지도 제고=시장점유율 확대'라는 공식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 받았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승이라는 호재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글로벌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인식돼 온 브랜드 이미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어 "이는 인센티브 축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글로벌 가동률이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핵심 근거"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 점유율(M/S)에 대한 우려감도 이번 월드컵 마케팅 효과가 불식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의 점유율 둔화는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소비잠재력 현실화로 극복이 가능하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M/S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함께 쌍둥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월드컵은 해외시장에서 현대차 대비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아차에게 더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정의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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