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데이터센터 '통합' 바람 거세다

한국HP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원스톱 서비스'

한국HP 최형광 이사가 미래형 데이터센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친환경ㆍ고효율이 정보기술(IT)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IT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에 '통합' 바람이 거세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ㆍ스토리지ㆍ네트워크 등 온갖 장비가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확산과 복잡함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ㆍ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글로벌 IT업체들은 '통합'과 '단순함'을 무기로 한 미래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한국HP(대표 스티븐 길)는 최근들어 IT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사 데이터센터 비전인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Converged Infrastructure)' 구축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는 스토리지ㆍ서버ㆍ네트워크ㆍ전력 통합 관리 기술 등을 개별 도입하지 않고 통합된 아키텍처 하에 구축하는 것으로, IT에 소모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고안한 HP방식이다. 최근 네트워크 업체 쓰리콤을 인수한 HP는 자사 하드웨어(HW)ㆍ소프트웨어(SW)에 네트워크 역량을 더해 기업 데이터센터의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HP 기술영업본부 총괄 최형광 이사는 "쓰리콤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코어 장비에서 엣지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전력 인프라 증가없이 데이터 센터 용량을 두배로 증가시키는 효율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쓰리콤 인수로 네트워크 역량 더해=한국HP는 이같은 통합 전략의 완성을 '네트워크'에서 찾고 있다. 과거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서는 시스코시스템즈의 네트워크 장비가 필수품이었는데, 이제는 쓰리콤 인수로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충분히 데이터센터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HP가 보유한 x86서버, 유닉스서버, 스토리지 등의 기술에 최근 조직 통합을 마친 쓰리콤의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IT 인프라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현재 본사에서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경쟁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 제품을 단 하나도 쓰지 않는 '시스코 프리(Cisco-Free)' 캠페인까지 펼치고 있을 정도다. HP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자사 데이터센터에 기존 시스코 장비 대신 34대의 쓰리콤 코어 스위치와 라우터, 300대 이상의 프로커브 스위치, 4대의 티핑포인트 침입방지시스템(IPS) 장비를 설치해 초당 21억 패킷의 처리 용량을 구현하기도 했다.한국HP 테크놀로지 서비스(TS) 사업부 한재형 상무는 "데이터센터는 기업 IT의 핵심이 운영되는 곳이고, 모든 IT는 데이터센터로부터 출발하고 완성된다"며 "데이터센터 효율화를 위해서는 IT도 프로세스, 조직, 기술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HP는 쓰리콤 인수로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구현이 필요한 솔루션을 대폭 강화한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센터에서 시스코 독립을 선언, 네트워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향후 본격화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IBM에 맞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스티븐 길 한국HP 사장은 "개별적인 IT플랫폼을 융합해 단일 관리 체제로 통합 제공하는 컨버지드 인프라 전략에 기반한 HP 제품은 무분별하게 확산된 IT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미래형 데이터센터의 핵심키가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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