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7·28 재보선이 당권 경쟁을 둘러싼 민주당 '내홍'을 조기에 진화시켰다. 주류와 비주류는 전당대회시기를 둘러싸고 정면충돌 직전에 놓였지만 7월 재보선에 당력을 모으기로 정리되면서 소강국면으로 전환됐다.그러나 계파갈등의 불씨는 여전이 살아있다. 비주류의 임시지도부 요구를 정세균 대표가 조기전대로 맞불을 놓아 1차 '샅바싸움'에서 주류측이 판정승을 거뒀지만, 비주류측이 당내 혁신기구 요구로 전열을 추스르고 있어 언제라도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주류.비주류 '휴전'은 언제까지= 긴급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소집된 21일, 회의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 전당대회는 재보선 이후에 실시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는 6·2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차기 당권을 놓고 집안싸움 양상이 가열될 경우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비주류측도 7월초 현 지도부 사퇴 및 임시지도부 구성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섰다. 회의에 참석했던 비주류 의원 일부가 임시지도부 구성을 요구했지만 소수의견에 그쳤다. 결국 진통 끝에 조기전대는 없었던 일로 가닥을 잡았다.비주류측 한 관계자는 "이미 당권을 장악한 정 대표가 임시지도부 구성을 거부하면서 전대를 7월과 8월 둘 중 하나를 택일하라는 구도를 만든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대시기를 결정함에 따라 7월 재보선까지는 양측의 정면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됐다.◆계파갈등의 '불씨'는 여전= 그러나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완화된 것은 아니다. 비주류의 쇄신요구에 침묵을 지켜왔던 정 대표의 발언도 이전과 달랐다. 정 대표는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 워크숍과 이어진 제주도 광역의원당선자 워크숍에서 "혹자는 (지방선거 승리가) 반사이익이라고 하는데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국민들의 위대한 선택, 당원의 헌신, 여러분들의 도전에 의한 승리"라며 "이를 폄훼하는 것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포문을 열었다.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지방선거 승리는 한나라당에 대한 경고이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며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잘해서 선택했다는 응답이 2.4%에 불과했다"는 비주류의 쇄신론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비주류측 '쇄신연대' 준비위원회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김영진, 천정배, 추미애, 박주선, 조배숙 의원 등은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 준비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장세환 의원은 "당 쇄신은 재보선의 중요한 선거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승리가 2012년 총선, 대선에서 독이 될 수 있다는 충고를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류측의 주장을 비판했다.다만, 재보선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비주류측도 의견을 모은 만큼 다음 달 선거까지 정면충돌보다는 세 결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재보선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전대 추진을 위한 기구가 구성될 것"이라며 "그때부터 당헌·당규 개정과 전대 방식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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