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계아 락시스 대표 '성공예감 안 놓쳤죠'

손계아 락시스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온다'. 손계아 락시스 대표(37ㆍ여)에게 이 말만큼 맞아 떨어지는 말도 없을 듯 하다. 손 대표는 대학생이던 1990년대 중반 해외에서 DDR 게임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처음 접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에 가져가면 잘 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그땐 사실 나이가 어려서 생각은 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던거 같아요."손 대표는 이후 국내에 불어 닥친 DDR, 인라인스케이트 열풍을 보면서 땅을 쳤다. 이렇게 기회를 놓친 손 대표에게 두번 째 기회가 찾아온 건, 대학을 졸업한 뒤였다."어느 날 디지털도어록을 사용하다 머릿속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내서 사용되는 도어록은 하나같이 설치가 불편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로 가정집 현관문에만 사용하고 있었지요. 설치가 편한 디지털도어록을 만들면 성공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락시스가 내달 출시할 DIY 레버락

그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고, 2007년 디지털도어록 전문업체 락시스를 세웠다. 하지만 제품 개발은 손 대표의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손 대표가 2년정도 생각했던 제품 개발 계획은 훌쩍 3년을 넘겼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금 압박이 손 대표를 옥죄여왔다. 다행히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그녀에게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마침내 'DIY 레버락'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설치가 복잡한 기존 디지털도어록과 달리, 드라이버 하나만으로 문고리 갈아 끼우듯 도어록을 설치할 수 있는게 특징. 물론 가격은 40%, 건전지 소모량은 75% 가까이 이전 제품에 비해 낮췄다.  최근 참여한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선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3회째인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대표는 제품 출시와 함께 국내외 시장 공략도 벼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도어록을 가정집에서만 사용하고 있는데 이건 전체 문의 19%에 불과해요. 나머지 81%는 개척 대상이라는 거죠. 해외는 우리보다 사용률이 더 떨어집니다. 국내외 모두 시장성이 무궁무진해요."손 대표의 꿈은 디지털도어록 분야에서 세계1위에 오르는 것이다. 조만간 외부에서 간단한 휴대폰 조작만으로 문을 잠그고 열수 있는 스마트폰 도어록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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