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비수 리광천(오른쪽)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에서 브라질 카카(가운데)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G조·21일 오후 8시30분>[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장소만 바뀌었다. 44년 만의 리터매치. 1966년 잉글랜드 대회 드라마의 주역 북한과 포르투갈이 21일 오후 8시 30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당시 이탈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오른 북한은 3-5로 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북한은 2010 남아공월드컵 참가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05위)이 가장 낮다. 그러나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순위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줬다. 1-2로 패했지만, 세계 최강 공격진의 발을 꽁꽁 묶으며 선전했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에서 나오는 수비는 탄탄하다. 44년 전 북한전서 4득점으로 역전승을 이끈 포르투갈 대표팀 홍보대사 에우제비오는 20일 "북한은 결코 약팀이 아니다. 포르투갈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벌떼수비'를 가동하며 최전방공격수를 활용한 역습찬스를 노린다.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제외한 9명이 수비에 집중하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득점사냥에 나선다. 이미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북한은 최근 베일에 싸였던 훈련을 공개할 정도로 자신감이 올라있다.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서 득점 없이 비긴 포르투갈은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북한 수비진을 뒤흔든다. 포르투갈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은 "기다릴 여지가 없다. 가진 카드를 모두 꺼내 골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3차전 브라질과의 경기결과에 따라 골 득실차로 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 가능한 많은 득점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포르투갈은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 4승 2무 12패로 성적이 저조하다. 북한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인 셈.승리의 열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게 달렸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일대일 돌파를 고집하다 번번이 공을 뺏기는 등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공인구 자블라니의 적응을 마쳤을 경우 장기인 프리킥, 중거리슈팅 등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정대세는 “모든 면에서 에우제비오보다 나은 호날두가 두렵다”면서도 "골을 넣을 경우 유니폼을 벗어 ‘조국통일’이라고 적힌 옷을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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