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정성룡, '이운재 그늘' 벗었다

정성룡의 그리스전 선방은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 희망을 안겼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골키퍼 정성룡(성남)이 자신의 첫 월드컵 출전에서 한국팀에 승리를 안겼다. 정성룡은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B조 본선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무실점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붙박이 수문장 이운재(수원)를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 찬 정성룡은 190cm의 큰 키를 이용해 상대의 공중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특히 경계대상 1호로 떠오른 그리스의 세트피스를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공중에서 사전 차단했다.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해 위기의 순간을 넘기기도 했다. 전반 초반 요르고스 카라구니스(파라티나이코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잇달아 걷어냈고, 햇빛을 마주보는 어려운 수비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오는 날카로운 공중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후반 38분.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헤르타 베를린)의 터닝슛을 빠른 반사 신경으로 뛰어올라 오른손으로 쳐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성공적인 골키퍼 세대교체를 알린 선방이었다.올림픽 대표팀 출신인 정성룡은 2008년 칠레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2년간 출전한 16경기에서 내준 골은 7골에 불과했다. 그리스전 무실점 방어로 정성룡은 향후 본선 경기에서도 계속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쉽게 교체하지 않는 골키퍼라는 포지션과 그의 상승세를 허정무 감독이 간과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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