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실적 기반 '중소형-코스닥-내수株' 유효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전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쿼드러플위칭데이로 인한 주식시장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기준금리는 16개월 연속 동결됐고 프로그램 매매로 소폭의 매수우위로 마감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0.27%(4.48포인트) 오른 1651.70으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위와 아래가 막혀있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업종별 흐름 역시 기존과는 다르다.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화학 등의 일방적인 강세가 완화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건설·통신·유통·의약 등으로 순환매가 전개되는 가운데 성향이 다른 종목군인 수출주와 내수주 동일 업종내에서도 등락이 자주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양호한 흐름이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시장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안정적인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지 반대로 비교적 가볍게 움직이는 중소형주를 이용해 초과 수익을 노려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 볼 때 관심의 대상을 가늠할 수 있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반등 과정에서 외국인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유럽문제가 주는 대외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정된 구제자금이나 개별 국가들의 자구적인 노력 등에 의해 유럽문제에 대한 두려움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위기 국가들의 채무가 오는 7월까지 상당 부분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유로화의 강세를 예상하기 힘들다.이처럼 대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주보다 실적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내수주 중에서도 선별적인 매매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지만 경기리스크로 인해 윗단의 흐름도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반영해야 한다. 우선 거래량이 감소하고 시세의 연속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모두 거래대금이 20일 평균수준을 밑돌고 있고 반등과정에서도 거래부진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코스피 편입사 가운데 사흘 이상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수의 비율이 이달 들어 급감하고 있다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세 가지를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종목에 대한 관심도를 단기적으로 높여나갈 필요가 있고 기존 주도주 내에서도 실적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종목으로 슬림화해야 한다. 내수주 중에서는 이머징 소비관련주에 꾸준히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각국의 긴축 움직임이 증시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 증시도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다시 한 번 동결되기는 했지만 한국은행의 초점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에서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조율로 옮겨간 양상이다. 올 들어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해 점진적인 긴축기조를 단계별로 시행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연중최저치 수준에서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주식시장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선례다.따라서 코스피가 1600대 중반에 자리잡고 있는 현재 수준은 증시에서 공격적인 접근을 펼치기에는 어려운 국면으로 판단된다.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모멘텀의 공백기에 따른 답답한 국면의 연장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지수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종목 선정은 더욱 쉽지 않은 이유는 헝가리 리스크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주도주 영역의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따라서 높아진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관심대상은 기존의 주도주 중심으로 국한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겠다. 다만 눈높이를 크게 높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을 기다리는 분할매수 대응을 권한다.◆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유로화 하락세 진정여부가 중요하다. 최근 국내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등 리스크 지표는 유럽 문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하지만 환율의 경우 원화 및 이머징 주요 통화가 유로화 등락에 적잖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그동안 이머징 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통화강세를 바탕으로 전개됐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의 의미있는 상승 내지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다른 변수보다 환율안정이 선행돼야 한다. 헝가리 사태가 소강국면에 진입한 듯하나 유로화 변동성 축소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단기간 시장은 1600~1680 박스권 내에서 반등시도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기존 주식을 들고 가는 것 이외에 반등에 편승하는 적극적인 대응은 곤란하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현재의 수급 상황을 고려한다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중소형주의 경우는 실적 모멘텀에 있어서도 대형주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구분하여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증감율(전분기대비)을 살펴보게 되면 중소형주의 이익모멘텀이 대형주에 비해 상당히 강하게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결과적으로 현 국면에서 나타나고 있는 수급상의 특징과 이익 모멘텀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조건들이 형성되고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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