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노조위원장 임기 남기고 '자진 사퇴'

석유·화학 분사 관련 책임 지고 물러나

석유·화학 분사 관련 책임 지고 물러나[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정묵 SK에너지 노조위원장이 노사 간 합의한 석유·화학 사업 분사와 관련한 책임을 지고 8일 물러났다.이 위원장은 이날 '위원장을 사퇴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유를 불문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부위원장 이하 전 상무집행위원은 노사 안정을 통한 고용 보장과 실리 추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말까지였다. 노조는 윤상걸 부위원장의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이 위원장은 "분할과 관련해 마음 상해 화난 조합원들이 조금이라도 화가 풀릴 수 있도록 속죄하는 마음과 조합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욕심을 버리고 위원장 자리에 물러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노조는 자신들만을 위해 보여주기식, 강성으로의 포장, 인기 위주의 책임성 회피 집행을 한다면 그 피해는 조합원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조합원 눈치를 보고 살아가는 노조는 가서는 안 될 길도 비난이 싫어 책임을 회피하려고 잘못된 길을 가버리는 전략적 집행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설령 조합원들이 비난을 한다 해도 올바른 길을 알려줘야 하고 그 길을 가야만 조합원들을 힘들게 하지 않고 권익을 지키고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노조의 진정한 책무"라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지난해 임금 동결과 호봉은 반납했지만 올해 반납한 호봉은 모두 환원됐고 성과금을 통해 어느 정도 보상받았다"며 "이번 임단협에서도 타사와 비교해 조합원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회고했다.아울러 "서로 생각이 다른 조직문화에서 상대의견을 존중함으로써 나의 의견도 존중된다는 것을 알고 조합원끼리 불신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과 이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본사에서 석유·화학 사업 분할과 관련해 노조와 협의 없이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하는 고용안정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하지만 이후에도 SK에너지 노조 조합원 사이에서는 끊임없는 불만이 제기돼 왔고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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