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사상최대 흑자 무색한 상승폭 등..추가 상승 여력은 유효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대한생명 동양생명보험 등 생명보험주들이 삼성생명 청약 흥행 돌풍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동양생명은 창사 이래 최대 흑자폭이 무색한 상승폭(0.36%)으로 장을 마감했고 대한생명도 2%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 우려했던 삼성생명 '쏠림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2.29%(210원) 내린 8980원에 장을 마쳤고 동양생명은 사상 최대 흑자폭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 대비 0.36%(50원) 오른 1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0일 하락폭을 만회한데 그친 수치다. 애초 삼성생명 상장 추진에 따라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과는 다른 결과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양생명의 경우 시장에서는 지난 4·4분기(1월~3월) 흑자폭이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2009년 흑자폭이 사상 최대치인 점은 사실이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점과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점 등이 탄력적인 상승폭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은 삼성생명 청약 흥행 몰이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 내 '빅3'로 분류되는 대한생명의 경우 삼성생명과의 포트폴리오 편입 경쟁 등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조정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날 기관들이 대한생명의 주식을 30여만주 순매도했다"며 "삼성생명으로 투자 자금이 몰린다는 대세론 등이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을 포함한 생명보험주들의 향후 주가 흐름은 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흥행과 함께 상장 후 시초가 및 주가 상승세가 단기적으로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이 애널리스트는 "청약 흥행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삼성생명의 상장 후 시초가 및 초반 주가 흐름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한생명과 동양생명도 생명보험주 재평가라는 기대감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래가치를 포함한 삼성생명의 현 주가순자산비율(PEV)은 1.33배로 이를 대한생명에 반영할 경우 10~15%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1만원까지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 주가 대비 10% 수준의 상승폭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성장성과 낮은 밸류에이션 등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평가 받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동양생명의 2010 사업연도 1분기 흑자폭에 대한 예상치는 300억원이 유효하다"며 "아울러 내재가치와 상반기 금융회사들의 전반적인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생명의 상장 후 시초가 및 상승세는 수급 호전과 높은 청약 경쟁률 등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생명의 청약 첫날 오후 3시 기준 청약 경쟁률은 5.23대1로 나타났으며 총 2조5543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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