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경제지표가 뉴욕증시를 다시 일으켜세울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한 주다. 그리스와 골드만삭스 악재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오로지 뉴욕증시가 기댈 곳은 지표와 실적 뿐이다. 어닝시즌이 정점을 지난 가운데 이번주에는 4월 노동부 고용지표를 비롯해 중요 경제지표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지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주 급등한 공포지수의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2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급락장을 겪었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진정되는가 싶더니 뉴욕 연방검찰이 골드만삭스 사기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뉴욕증시가 된서리를 맞았다. 그리스와 골드만삭스 악재는 결국 다우 지수 랠리를 중단시켰다.다우 지수는 지난주 1.75% 하락해 9주 연속 상승에 실패했다. 나스닥 지수도 2.73% 하락해 마찬가지로 9주만에 하락반전했다. S&P500 지수는 2.51% 하락해 2주만에 다시 약세를 보였다.
◆재정위기 신뢰의 위기로=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는 지난주 급등해 22.05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평가사 S&P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던 지난 27일 2008년 10월 이래 최대인 31% 폭등했고 30일에 다시 20% 폭등했다. 재정위기 공포감이 극에 달한 유럽의 공포지수 V스톡스는 이보다 훨씬 높은 28.89로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유니크레디트 마켓츠 앤 인베스트먼트 뱅킹의 타모 그리트펠드 선임 투자전략가는 "유럽통화공동체(EMU) 재정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몇 주 안에 정치적 측면에서 재정위기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안도감을 심어줄 수 있겠지만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위기가 더 확산되기 전에 불길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현지시간 2일 오전 9시30분에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유로존 재무장관은 그리스 지원 논의를 위해 오후 4시 벨기에 브뤼셀에 모일 예정이다. 지난 1년 이상 뉴욕증시가 기대 이상의 강세장을 이어온 것도 VIX의 하향 안정화가 뒷받침됐던 만큼 이번 조정의 장기화 여부는 VIX의 안정 여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P의 수석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S&P500 지수가 10~15% 가량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현재 강세장의 끝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믿을 구석은 지표·실적뿐= 중요 경제지표가 쏟아지는 한 주다. 지표는 여전히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주 발표된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은 3.2%를 기록해 미국 경제는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샘 스토발은 "1분기 GDP는 훌륭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토발은 중간선거가 있는 11월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제표는 3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 3월 건설지출,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4월 자동차 판매(이상 3일) 3월 공장주문, 3월 미결주택판매(이상 4일) 4월 ISM 서비스업 지수, 4월 민간 고용지표(이상 5일) 1분기 생산성(6일) 4월 실업률, 3월 소비자 신용(이상 7일) 등이 있다.최대 관심사는 결국 7일 공개되는 노동부 고용지표다. 4월 실업률은 4개월 연속 9.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농업 부문 고용자 증가 규모는 3년만의 최고 수준인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스터카드, 화이자(이상 4일) 크래프트 푸즈(6일) 등은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실적 역시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고 있다. 씨티그룹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목요일까지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 324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고 이중 252개 기업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았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기업 수는 43개에 불과했다. 톰슨 로이터는 올해 1분기 기업 이익 증가율이 53%에 달한다고 밝혔다.상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융규제 개혁안 관련 진전 여부도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