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옷·와인에 꿈 싣는다

비전 2020 소비재사업 통해 글로벌기업 목표.. 오브제 중 진출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해 '비전2020'을 발표한 SK네트웍스가 소비재 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SK네트웍스는 비전2020을 통해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원개발, 토탈카라이프, 소비재 사업을 신성장축으로 집중 육성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SK네트웍스의 소비재 사업은 '돈 버는 사업(Wealth Management)'과 '돈 쓰는 사업(소비재)'을 연계한 사업모델로 요약된다.즉 와인 및 부동산 펀드 등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늘려주고 이와 동시에 패션/와인 등 다양한 소비상품 확충과 쇼핑몰 등 대형유통채널 구축을 통해 즐겁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회사 측은 "재테크와 고품격 소비생활에 대한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SK네트웍스 여성복 브랜드 오즈세컨 매장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중국 패션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다양한 의류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여성 의류 브랜드인 '오즈세컨(O'2nd)'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SK네트웍스는 오즈세컨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기 위해 지난해 1월 중국에 본격 진출했다.오즈세컨은 디자이너 고유의 색깔을 유지한 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DKNY,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Marc by Marc Jacobs) 등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상하이 신티엔띠와 강훼이 광장, 항저우 따샤 등 중국 내 최고급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14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중국 진출 1년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단기간에 판매가 급상승하면서 오즈세컨은 중국 대표 쇼핑몰인 상하이 메이롱쩐에서 수여하는 '최고 판매 실력상'을 한국 브랜드 중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버버리, 캘빈클라인 등 명품 브랜드들이 주로 수상해 온 상이다.와인 사업도 주력 소비재 사업 중 하나다. 국내 최초로 와인실물펀드를 선보였던 SK네트웍스는 대표적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에 전속 와인 도매상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영국의 대형 무역상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현재 1300억원 규모의 와인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SK네트웍스는 앞으로 와인펀드 운용과정에서 축적한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홍콩/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와인유통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SK네트웍스가 의류, 와인 등 소비재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장치산업에 비해 몸집이 가벼워 세계 어디나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품질이 우수하고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단기간 내에 '폭발적 성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이는 SK그룹의 신성장동력 찾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SK는 그동안 에너지, 정보통신 등 중후장대산업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소비재 사업 진출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의 하나"라면서 "회사의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SK네트웍스는 소비재 사업 도전이 그룹의 제3 성장축 마련을 위한 또 하나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나타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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