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반등, 딜링룸 전화 '북새통'..수출업체 주문 쇄도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B>#"이거 지금 환율 맞아요?" A은행 딜링룸. 개장전부터 전화벨이 황급히 울렸다. 소액 고객을 위해 1120원대 원달러 NDF환율을 고시하자 수출업체들의 달러를 팔겠다는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개장 전에 NDF종가로 팔 수는 없다고 응대하자 이 수출업체는 정확히 9시1분을 기다렸다가 팔자 주문을 넣었다. #"환율 더 오를까요?" B은행 딜링룸에도 같은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수출업체들은 이번에는 환율이 현 레벨보다 더 오를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B>수출업체들이 하루만에 20원이나 오른 환율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달러를 고점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5일 장중 고점 1177.5원을 찍은 후 두 번 정도 반등했으나 이내 하락 트렌드를 이어갔다. 그리스 등급 강등 우려감에 지난 2월25일 환율은 한차례 반등했으나 1170원선을 넘지 못했고 3월26일에도 유럽 악재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1147원선에 그쳤다. 이후 환율이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달러 매도 레벨은 1100원선까지 떨어져버렸다. 수출업체들은 1110원 밑에서도 환율 하락 트렌드에 조심스레 편승하며 네고물량을 내놓았다. 그런데 전일 외환당국의 실개입을 동반한 구두개입에 환율이 1110원대로 올라서자 수출업체들은 너도나도 매도 타이밍으로 인식했다. 여기에 S&P의 그리스,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1120원 레벨로 진입했으니 수출업체들로서는 달러를 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00원 부근에서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달러를 내놓던 수출업체들이 하루만에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등하자 너도나도 팔자 주문을 냈다"며 "특히 1120원 위에서 집중적으로 네고물량이 출회된 후 현재는 다소 소강된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시중은행 코퍼레이트 딜러들은 이같은 수출업체들이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 현 레벨에서 달러를 매도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시중은행 코퍼레이트 딜러는 "오전부터 환율이 더 오르겠냐는 문의전화가 많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봤을 때 환율 상승 기대심리에 의존하기 보다 현재 레벨에서 파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본다"며 "이날 네고물량이 꽤 많았던 만큼 거래량이 상당할 듯하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1시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2원 오른 1117.3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지난 26일 1104.1원에 종가를 기록한 후 현재 10원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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