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6·2지방선거가 3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시장 경선과 경기도지사 단일화 방안을 놓고 민주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은 TV토론회를 둘러싼 후보간 공방이 계파 갈등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경기도지사 단일화 해법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TV토론 놓고 한명숙-이계안 '신경전'=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던 김성순 의원의 출마 포기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계안 전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주류와 비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서울시장 경선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다. 전략공천을 검토했던 주류는 한 전 총리로 쏠렸고, 비주류는 이 전 의원의 지원을 통해 경선문제를 고리로 지도부와 대립하고 있다.특히 TV토론을 실시하지 않고 100%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 비주류와 이 전 의원 측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현재의 경선 방식은 한 전 총리 추대나 다름없는 비민주적인 경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한 전 총리는 이러한 비주류와 이 전 의원 측의 공세에 상관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주말 오세훈 현 시장의 복지정책을 비판하고 첫 공약을 발표하는 등 예선인 경선보다 본선에 의미를 뒀다.그는 TV토론 등 경선 방식에 대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곧 결정되는데, 우리도 그 즈음에 맞춰 후보를 정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급박하다"면서 "후보간 협상을 통해서 경선 방식을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려고 한다"고 이 전 의원의 요구를 일축했다. 정세균 대표도 기자 간담회에서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 경선 방식에 대해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 전 의원은 이에 대해 26일 한 라디오에 출연, "TV토론 없이 여론조사가 이뤄진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인지도로 선출한다는 것으로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불통 대통령'을 심판하자는 사람이 '불통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것으로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김진표-유시민, 물밑 협상 '지지부진'=야권연대 협상 결렬의 단초가 됐던 경기도지사 단일화 협상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중재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주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연쇄 회동을 갖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중재에 나섰다.이에 유 후보는 지난 24일 새벽 김 후보에게 단일화 방안으로 '공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약3만명에 달하는 조사대상자를 선정하고 각 후보에 대한 기초자료와 전문가의 질의응답을 토대로 조사대상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문서로 요청한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새벽에 전화를 걸어 제안한 것으로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하지도 않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이러한 가운데 중재에 나섰던 손 전 대표가 26일 오전 정 대표와 회동을 갖기로 해 절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 대표 측은 "손 전 대표에게 지방선거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손 전 대표 측은 "개인적인 거취보다는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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