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을 유지했다. 토머스 번 무디스 부사장은 "한국의 신용등급에 변화를 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재정 적자도 잘 제어하고 있다"고 말했다.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크게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우선 최근 터진 우리 해군의 초계함 침몰 사건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재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때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이미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북한의 리스크를 이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반영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연중최저치를 갱신하며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상황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나은 경제상황을 보이는 한국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는 지표로 인식됐다.두 번째로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우리측의 신속한 대응도 이번 신용등급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이번 사건이 반발하기 전인 24일부터 3박 4일 동안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과 연례협의를 갖은 바 있다.하지만 초계함 사건이 터진 후 우리 정부는 초계함 사건 현 상황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부분을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우리 정부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신용등급’ 세일즈에 나섰던 것이다.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피치나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다른 국제 신용등급 평가기관과 달리 한국경제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높다는 점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번에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때 ▲경제규모와 장기잠재력 등 경제력과 ▲세계은행에서 집계하는 제도적 강점 ▲통화와 유동성을 관리하는 능력 등 정부재정능력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잡았다. 반면 정치, 사회, 등 국지적 위험 등의 불안요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점수를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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