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초계함침몰]천안함 인양작업 어떻게 하나

인양에는 30~45일 걸릴 것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해안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인양작업이 6일부터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각종 장비가 백령도 해상에 총집합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3일 "침몰한 천안함 함미와 함수를 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200t급 해상크레인 삼아 I&D소속 삼아2200호(사진)가 경남 거제시 성포항에서 출발해 1일 소청도 인근해역에 도착했다"면서 "6일부터는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미와 함수가 인양되면 침몰원인을 밝힐 핵심증거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인양작업은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고 매우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인양작업과 수색작업은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지만 생존자나 사망자가 발견될 경우 인양작업은 시간이 더 걸리며,무엇보다 사고해역의 조류 등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생존자가 있을 경우 산소주입과 동시에 생존자의 상태에 따라 수중헬멧 착용 등 여러가지 방법들이 동원된다. 어두운 공간과 희박한 공기 등 최악의 환경에서 버텨내 갑작스럽게 외부에 노출될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생존자가 사망했을 경우에는 전사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잠수사들이 안고 나오게 된다. 무엇보다 함수와 함미의 인양작업에는 많은 장비와 인력이 투입되며 작업 또한 매우 까다롭다. 인양을 위해서는 2200t급 해상크레인, 3000t급 바지선 1척, 작업보조용 바지선 2척, 소규모 크레인 2대, 바지선을 입항을 돕는 예인선 2척 등이 동원된다.또 인양색과 리프트 백 등 민간업체의 장비도 추가 투입된다.이뿐만 아니다. 잠수요원들과 크레인 기사가 통신할 수 있는 수중카메라 등 영상 통신장비도 필요하다. 인양을 위한 첫 작업은 수십미터 해저에 있는 함체와 크레인을 연결하기 위한 쇠줄이 동원된다. 함체 앞뒤로 감아야 하는 쇠줄은 배의 크기를 감안한다면 수백m가 필요하다. 잠수사들은 쇠줄을 함체에 감기 위해서 모두 수작업을 해야 한다.만약 함체가 박혀있는 해저가 뻘이라면 에어펌프를, 암반이라면 천공기를 이용해 쇠줄이 지나갈 수 있을만한 구멍을 뻘과 암반에 뚫어야 한다. 통상 쇠줄 1개를 처음 선체에 감는데 걸리는 시간은 2~3시간이지만 현재 해저 40~50m 깊이에서 조류가 4~5노트로 흐르고 잠수사들의 작업시간이 20여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소 한달 이상 길게는 45일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쇠줄로 함체를 연결한다음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함체의 균형을 잡아야한다. 기울어진 함체의 균형을 맞추려면 공기를 넣어 부력으로 배를 띄우는 '리프트 백'이 동원된다. 리프트백은 균형뿐만 아니라 함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의 힘도 보조해준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체가 바다위에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함체안의 바닷물도 빼내야한다. 이후 바지선에 싣기 전에는 더 조심스럽다. 실수로 선체가 다시 침몰하거나 잠수사가 사고라도 당하는 2차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양작업은 차질이 생긴다. 삼아 I&D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류가 심하고 바람이 심한 지역이라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크레인 특성상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아 작업이 어려울 경우 백령도, 소청도, 대청도 등 인근해역으로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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