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29일 오후 7시로 예정된 침몰 승조원 생존한계점 69시간을 이미 4시간 이상 훌쩍 넘겼지만 생존자 수색에는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실종자 가족들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계를 바라보며 절망감에 오열하는 가족들도 늘고있다. 군은 이날 밤 10시를 넘어서까지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거센 조류와 조수간만의 차, 혼탁한 시계 등 바다속 상황이 여의치않은 탓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침몰한 천안함 함미를 SSU 심해 잠수요원들이 망치로 두드리고 있지만 아무런 반응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 선체에 대한 정밀탐색과 선체진입도 난항을 겪고있다.군 관계자는 "SSU잠수사들이 오후 8시 일몰 이후에도 계속 입수해 선체 진입을 시도중이지만 바다속이 한치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혼탁하고 조류가 거세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중단시간을 정하지 않고 계속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중대형함 6척과 고속정 5척, 해경함정 3척, 구조함 1척, 기뢰탐색함 2척과 전투지원함 1척 등 20여척의 구조함과 군 잠수사 154명, 민간 잠수사 40여명을 생존자 탐색에 대대적으로 투입했다. 미군 역시 구조함 1척과 잠수사 15명을 동원해 실종자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이마저도 밤이 깊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종료해야하는 상황이다현재 실종자 상당수가 잔류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는 해저 40미터 지점에 왼쪽으로 90도 기울어져 누워있는 상태다.일단 침몰 함미의 선체내로 진입하기우한 로프(인도색)를 묶어둔 상태다. 군은 가능한 범위에서 탐색 작업을 지속하되 여의치않을 경우 30일 아침 6시 30분부터 실종자 구조작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군 구조함과 해경함정은 인근 해역에서 밤새 탐조등으로 혹시 모를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밤 한때 일부 언론은 군이 선체에 공기주입 호스를 넣었다고 보도해 한줄기 희망을 품게했으나 군은 아직 공기주입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다며 이를 부인했다.군이 제시한 승조원들의 최후 한계시간인 오후 7시를 지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기다림에 지쳐 극도의 절망감에 휩싸여있다. 특히 오후 10시 20분 현재까지 수색에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절망감은 점차 분노로 바뀌고 있다.가족들은 군당국이 해군 2함대 사령부내 천막을 설치하자 장례를 대비한 분향소 설치라며 격렬하게 항의한 바 있다.또 경찰이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해군2함대 사령부 내 경찰관을 잠입시켜 첩보활동을 벌이다 발각된 가운데 군 수사요원들까지 기자와 가족을 사칭하며 첩보에 나선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당국에 대해 극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가족들은 여전히 절망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않으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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