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형 와인나라 대표 'CEO를 위한 와인 커닝페이퍼' 펴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사실 제가 와인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짜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와인 초보자들을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올해로 와인사업을 시작한 지 딱 10년이 된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50ㆍ사진). 그는 마흔이 되기 전까지 와인에 대해서는 '과일주' 정도 밖에 몰랐던 완전 생초보였다. 그랬던 그가 지난 24일 'CEO를 위한 와인 커닝페이퍼'라는 책을 냈다."저도 처음에는 다양한 와인 종류와 전문용어 때문에 막막하기만 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그냥 '마시자'였어요. 마시다 보면 길이 보이겠거니 한 거죠."'커닝페이퍼'라는 제목 그대로 이 책에서 그는 지난 10년 동안 와인에 대해 알아가면서 틈틈이 메모해놓은 와인 이야기들을 가볍게 풀어냈다. 특히 바쁜 시간을 쪼개 써야만 하는 CEO(최고경영자)들이 와인을 접하면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와 궁금한 점들을 모두 담았다. "갈수록 해외 비즈니스가 많아지는 시대에서 한국에 온 외국인 경영자들이 우리 술인 막걸리와 소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당연히 기분 좋아지잖아요. 반대로 그들의 민속주인 와인에 대해서 국내 CEO들이 잘 알고 있으면 그들도 좋아하고 비즈니스도 더욱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겠죠."이 대표는 경기 불황을 겪으면서 뜨거웠던 와인 열기가 한 풀 꺾인 것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와인시장이 주춤한 건 소매시장으로 따졌을 때 초보자용 와인시장이 줄어든 것 뿐이예요. 전문가용 시장은 오히려 늘었죠. 또 점차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문화적 가치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와인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확신합니다."초보자용 시장이 20% 정도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문가용 시장은 5% 정도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7000억원 규모인 와인 소매시장이 10년 내 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대형마트 등 대기업의 와인사업 진출에 대해 이 대표는 "마트 등 할인점은 주로 중저가의 초보자용, 샵과 레스토랑은 고가의 전문가용을 취급하게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막걸리 붐과 관련해선 "좋은 현상"이라고 말한 뒤 "고급화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 대표는 리스사, 증권사 펀드매니저, 횟집 운영, 일본계 회사 임원, 인터넷상거래 대표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는 군대 동기인 우종익 아영FBC 대표, 변기호 우리와인 대표의 권유로 와인사업을 시작한 그는 현재 국내 최대의 와인 유통업체와 '르 클럽 드 뱅' 등 9개의 와인 전문점, '민가다헌'과 '베라짜노' 등 와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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