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를 결정했다. 이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로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전체의 컨트롤 타워가 갖춰지게 됐으며 이에 따라 삼성의 구조적인 체계가 강화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삼성은 전자를 필두로 각종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향후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삼성의 고민은 그룹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구심점이 필요했다.지난해 연말 삼성은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발족하고 김순택 삼성SDI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단장으로 내세웠다.삼성SDI를 변화시킨 김 사장이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또 이 신사업추진단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휘하에 둬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구조로 만들려는 의지도 있었다.즉 이 신사업추진단은 삼성의 미래를 책임짐과 동시에 사실상 옛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그러나 이런 높은 기대감에도 신사업추진단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바이오, 헬스케어 등 일부 부문에서 일련의 성과를 냈을 뿐 삼성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특히 이 전 회장이 언급했듯 글로벌 기업들도 순식간에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내지 못하면 삼성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대두되면서 이 전 회장의 전격적인 용단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이 전 회장의 복귀로 삼성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6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들이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갈 수 있게 됐고 명확한 방향 제시에 따른 대규모의 투자와 발전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각사별로 흩어져 추진되고 있는 바이오나 헬스케어 부문 등이 하나의 통일된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되는 등 계열사간 협력에 따른 시너지는 향후 삼성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결과적으로 이 전 회장의 용단에 따라 삼성은 토대부터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회장은 "10년 내 삼성의 대표 제품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의 대표 제품들 외에 새로운 제품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신수종 사업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 연구·개발(R&D) 강화 등이 점쳐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복귀로)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황상욱 기자 oo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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