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수급 및 차익거래 환경 등 대형주가 더 유리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대형주와 중소형주, 어느 쪽이 투자 메리트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로벌 증시의 대외적인 흐름이나 외국인 등 수급 동향, 실적 기대감 등을 종합해볼 때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유효해보이는 시점이다. 최근 들어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탄력있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17일을 제외하고는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는 0.6%의 상승세를 보였고, 15일에도 코스피 지수가 0.8% 하락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0.3% 하락에 그쳤다. 최근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대형주에 집중돼있는 모습인데, 최근 들어 증시가 이렇다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외인 매수세가 약해졌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코스닥 지수의 흐름이 두드러졌던 것.또한 지수가 오를수록 환매 요청도 많아지면서 기관의 매수여력이 바닥나기 시작하자 기관들이 저렴한 중소형주로 고개를 돌리면서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인 강세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부진하면서 코스닥이 돋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양호했을 뿐 탄력있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스닥 지수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동반돼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주목할 만 하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시장이 불안하면 중소형주 먼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고, 시장이 안정되면 중소형주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상 중소형주를 끌어올릴만한 모멘텀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중소형주에 비해서는 대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편이다. 오는 4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1분기 실적시즌에 접어들고, 프리 어닝시즌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실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꽤 낮은 편이다. 최근 증권가의 리포트를 살펴보면 대형주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종종 들리는 반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은 자주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 중소형주의 실적을 먼저 하향조정하면서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만큼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 여기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점 역시 대형주에 호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집중돼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의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증시에서는 이렇다할 악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및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단번에 해소됐고, 고질적인 리스크가 됐던 그리스 역시 관찰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추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모면한 점, 더블딥 우려를 증폭시켰던 두바이월드의 채무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 오히려 외국인의 대형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긍정적인 차익 매수세 역시 기대할 만 하다. 전날 평균 베이시스는 0.95포인트로 만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17일 오전 11시 현재도 1포인트를 껑충 뛰어넘으며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시스의 상승은 차익 매수세 유입구간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며, 여기에 비차익 매수세 또한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유입되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대형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형주의 낙폭을 제한하거나 추가 상승 탄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84포인트(0.96%) 오른 1663.8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86포인트(0.17%) 오른 521.74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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