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50km' 지축 흔들리고 심장이 뛴다

전남 영암서 국내 첫 F1 대회 10월 개막..5.8km 서킷 아시아 최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오는 10월 '2010 F1(포뮬러원) 코리아그랑프리'가 열리는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와 난전리 간척지. 7일 오전 11시 찾아간 F1 경기장 공사 현장은 15톤 덤프 트럭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1만6000명 규모의 중앙 관람석은 외관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경기장 트랙에 필요한 길닦이 공사도 상당 부분 진척되는 등 경기장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형덕 현장소장 "겨울철 눈과 비 때문에 더뎠던 공사가 날이 풀리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면서 "7월말이면 예정대로 경기장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strong>◆ 3월31일부터 티켓 판매 돌입</strong>F1는 올림픽ㆍ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경기당 평균 관람객이 20만명, 전 세계 TV 시청자 수가 6억명에 달한다. 도요타, 벤츠 등 일류 자동차 회사들이 팀을 구성해 3월부터 11월까지 2~3주 간격으로 19개국을 돌며 경기를 치르는데, 전남에서는 10월22일부터 24일까지 17번째 열전이 펼쳐진다. 박봉순 전라남도 F1조직위원회 홍보팀장은 "한 해 전체 경기 결과를 누적하는 F1의 특성상 후반으로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진다"면서 "F1코리아 그랑프리는 막판 경기인데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춰 크게 흥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F1 대회는 전라남도가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KAVO(대표 정영조)가 대회 운영을 맡고, 전라남도는 행정적 지원을 책임하는 민ㆍ관 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 KAVO는 3월31일 500여명의 기업 마케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티켓 판매와 스폰서 마케팅을 갖는다. 이날 티켓 가격이 공개되면서 F1 행사는 사실상 본격적인 흥행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아울러 경기장 건설도 완공을 향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7월 건립을 목표로 지난 2007년 12월 시작된 건립공사는 토목은 75%, 건축은 52%, 종합 공정 65%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trong>◆ 5.58km 서킷, 아시아 최대 규모</strong>전남 F1 경주장 서킷은 총 5.58㎞. 아시아에서 가장 긴 경주장이자, 전 세계 F1 서킷 가운데 이탈리아 몬자 서킷(5.793km)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다. 특히 서킷 총 구간중 직선거리인 1.2㎞ 구간에서는 시속 350㎞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달리도록 설계된 레이싱 트랙은 '서킷 설계의 전설' 헤르만 틸케의 작품이다.1만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앙 관람석은 마무리 공사만 남아 있다. 관람석의 높이 26m, 길이는 340m. 전형덕 소장은 "팀 빌딩, 레이스 컨트롤 빌딩, 미디어센터 등 주요 시설물도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F1은 경기장이 중요한 만큼 부대 시설 공사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서킷을 포함한 경주장 전체 면적은 4.3㎢(130만평)에 달한다. 지난 해까지는 흙을 쌓고 지반을 다지는 작업에 주력했다. 여기에 투입된 토사 양만 덤프트럭 40만대 분량. 전 소장은 "지반 다지기에 오랜 공을 들이는 것은 서킷 건설의 가장 중요한 공정이기 때문"이라면서 "지반 다지기가 끝나면 모래와 아스팔트를 배합한 아스콘으로 포장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스콘 포장 두께는 25㎝로 일반 도로보다 무려 10㎝나 더 두껍다. 이는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경주차의 엄청난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전라남도가 현재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교통과 숙박 시설이다. 박봉순 홍보팀장은 "대회 기간 하루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숙박 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외부 손님을 맞기 위해 KTX 운행편수도 늘리고 무안 공항에 임시 전세기를 취항하는 방안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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