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평균 주기 17개월...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도 긍정적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1년 전 이맘 때가 기억난다. 코스피 지수가 3자릿대에 머물고 있었고, 다우지수는 당시 6000선에 불과했다. S&P500지수 역시 600선대를 기록했다. 지금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내다보고 있고 다우지수 역시 1만500선, S&P500이 1200선을 눈앞에 둔 수준까지 올라섰음을 감안하면 당시 얼마나 비관론이 팽배했었는지 알 수 있다. 글로벌 증시가 최악의 수준까지 내려앉으면서 그야말로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기대감도 자리잡고 있었다. 3월 초를 바닥으로 찍고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가파른 반등에 나선 덕분이다. S&P500 지수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3월6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S&P500은 71%의 상승세를 보였다. 중형주의 경우 88%, 소형주는 91% 급등했을 정도로 비교적 가벼운 주식들의 상승폭은 더욱 컸다. 지난해 주식시장도 3월초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됐으니 올해도 3월 초부터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일정한 리듬을 보인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S&P에쿼티 리서치에 따르면, 1949년 이후 강세장에서는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세장이 지속되는 평균 주기는 17개월이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됐으니 평균 주기대로만 상승세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올해 여름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특히 17개월 중 지난 1년간의 흐름이 강세장의 흐름이라기보다는 그간의 약세분을 만회하는 성격이 짙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7개월 중 처음 1년간의 흐름에서 탄력있는 강세장이 연출됐다면 상승 에너지가 소진돼 2번째 해에는 지지부진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지난 1년간의 흐름이 2008년도의 급락분을 만회한 것이 대부분인 만큼 올해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같은 시장의 리듬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주말 미 증시에서도 확인됐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100포인트 이상 상승해 1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8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으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미국 경제의 골칫덩어리였던 고용 및 소비지표가 잇따라 개선되면서 그간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한풀 꺾인 것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고용지표의 경우 당초 폭설로 인해 악화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우려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양호한 수치가 발표되면서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전체 비농업 부분의 취업자수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이는 건설부분의 고용부진 영향이 컸는데, 폭설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히려 건설업종의 경우에도 취업자수 감소 규모가 폭설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간의 평균 감소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임시직 취업자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신규 고용 발생이 나타나는 업종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용시장의 회복은 소비시장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실제로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역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는데 이것이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1월 들어 전월대비 50억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 1월 이후 첫 증가세다. 고용시장의 회복과 이에 따른 소비시장의 개선이 그간 혼란을 줬던 미 경기에 대한 명확한 회복 시그널이 됐고, 여기에 그리스 재정리스크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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