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라크 현지에서 열린 한-이라크 경제협력포럼에서 우리 정부와 공기업, 민간기업들이 자원개발과 발전,건설,정유,석유화학 등의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결실을 얻었다.지식경제부는 최경환 장관을 단장으로 25개 기관 57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이라크 경제협력 민관 사절단'이 최초로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 25일 라시드호텔에서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석유부, 산업광물부 장관 등 양국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1차 한-이라크 경제협력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협력방안으로는 에너지·산업부문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이라크 석유부와 가스공사가 지분을 참여한 쥬바이르·바드라 유전의 향후 개발 방안과 남부의 수반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수반가스(Associated gas)는 유전의 상층부에 존재하는 가스로서 가스 생산시설이 없는 경우 원유와 같이 생산되는 가스는 일반적으로 소각 처리된다. 이라크 남부 유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수반가스는 연간 430∼650만t 소각처리 되고 있다. 한국전력의 경우 이라크 전력부와 바그다드 인근 도라 발전소 성능 복구 사업과 700MW급 신규 발전소 건설 사업을 협의했다. 민간기업 중에서 SK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이라크 석유부와 의향서를 체결한 도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협의했으며 신규 정유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력부와 이동식 발전기의 추가 공급 규모 및 시기를 협의함으로써 2007년부터 시작된 이동식 발전기의 이라크 공급 규모가 총액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STX중공업은 산업광물부와 바스라 지역에 32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MOU를 체결한 30억달러 규모의 제철소 및 발전소 건설 사업의 1단계 사업추진도 협의했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석유공사는 산업광물부측이 바드라 지역의 수처리 사업 추진 및 이라크 내륙에 이동식 수처리 설비 공급을 제안했다.인프라 건설에서는 국토해양부와 이라크 주택건설부 등이 양국 민관이 이라크 신도시 개발 마스터플랜 작성, 주택 및 도로·교량병원·교통 등 도시기반시설 건설 사업과 건설장비 공급에 대해 협의했다. 이 중 현대중공업은 주택건설부와 이라크 재건에 필요한 건설장비 공급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라크 총리실에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설명하고, 이라크 재건을 위한 한국의 경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대한상의는 이라크 상의와 향후 협력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이날 포럼이 열리는 동안 최경환 장관은 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예방해 "경제협력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한-이라크 경제-에너지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한-이라크 경제협력 상설 협의체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2월 체결된 '한-이라크 MOU'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최 장관은 또한 가스공사가 최근 본 계약을 체결한 유전(쥬바이르, 바드라)의 원활한 개발을 위해 현장의 경호 및 안전대책 수립과 지사 설립 편의 등의 행정적인 지원과 이라크 유전개발에 한국기업이 추가로 참여할수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장관은 앞서 말리키 총리와 함께 한 포럼 기조연설에서 "1000년 전 실크로드를 통해 시작된 양국간 오랜 교류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이라크의 재건과 산업 발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면서 "함께 제2의 한-이라크 협력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제안했다.한편, 이번 포럼에서 한국측은 이희범회장(STX), 강영원사장(석유공사), 주강수사장(가스공사), 유정준사장(SK에너지), 심규상사장(두산중), 김현중사장(한화건설), 변준연 부사장(KEPCO), 유승남 부사장(현대중), 박종국부사장(대림산업), 김진엽전무(현대건설), 김상렬상무(대우건설), 김세호본부장(대한상의), 설광언소장(KDI), 강신영실장(해외건설협회), 최이태과장(해외자원개발협회), 강남훈국장(지식경제부), 도태호국장(국토해양부), 여성준과장(외교통상부) 등이 참여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