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이후 첫 인상..향후 신용경색 여부 주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연준이 드디어 재할인율을 인상했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후 첫 인상인만큼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뉴욕증시가 3일째 랠리를 이어간 18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연준은 재할인율을 기존의 0.5%포인트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재할인율은 19일부터 당장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는 상당기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지만 재할인율은 곧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 재할인율 인상 시기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많은 월가 관계자들은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할인율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재할인율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재할인율 인상이 경기 전망이나 통화정책에 있어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돌발 변수인만큼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순간 급락했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오후 4시15분까지 9포인트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던 나스닥 지수선물은 오후 5시 현재 13포인트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선물도 9포인트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연준이 재할인율을 인상한 것은 200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연준은 재할인율을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해 6.25%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후 2006년 8월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2007년 12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연준은 재할인율을 0.50%까지 끌어내렸다. 이번 재할인율 인상으로 현재 0~0.25%포인트 수준인 연방기금금리와의 차이는 0.5~0.75%로 벌어졌다. 시중 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때 드는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중된 셈이다. 시중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장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재할인율과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간에는 0.1%포인트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통상적이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 은행들을 위해 그동안 연준이 0.25~0.5%포인트까지 낮춰줬던 것. 따라서 이번 재할인율 인상은 금융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재할인율 인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좀더 빨라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향후 시중 은행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신용경색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연준이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결국 재할인율 인상 이후 신용시장이 원활하게 움직이느냐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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