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되기]투자전 세금계산은 '필수'

워렌버핏이 말하는 절세이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쉽게 간과하는 항목이 있다. 바로 세금이다. 세계 최고의 거부 워런 버핏이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항목 중 하나로 '절세'를 꼽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세테크 편력'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워런 버핏의 절세 전략은 몇 년전 P&G와 질레트의 딜(Deal)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난다. 질레트 사는 1901년 설립된 면도칼 제조업체로 2005년 10월 1일 P&G사에 의해 합병된 회사. 버핏은 1989년 합병 전 질레트 주식 9600여만주를 매수해 2005년 P&G와의 합병으로 43억 달러의 차익을 챙겼다. 하지만 P&G가 버핏의 지분을 현금으로 매입했을 때 버핏은 30%에 달하는 15억 달러를 세금으로 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당시 버핏의 버크셔 헤더웨이는 질레트 주식이 10% 보유한 최대주주. 버핏은 고심 끝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딜에 나선다. 결국 P&G는 질레트 지분을 매입하면서 기존 질레트 주주들에게 현금 대신 P&G주식을 1대 0.975 비율로 주기로 결정한다. 버핏 역시 현금 대신 P&G 주식을 매입함으로서 세금을 내지 않게 됐던 것. 이러한 딜은 투자자는 물론 기업에게도 긍정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됨은 물론 질레트 주주들은 과세를 면할 적당한 시점에 보유지분을 처분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최대주주였던 버핏 질레트 딜로 받은 P&G 주식을 마이너스 수익이 난 주식과 묶어서 처분해 절세를 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에 P&G 역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경우에 대비하지 않아도 됐다.  버핏의 절세 전략은 질레트와 P&G합병 딜(Deal)과 같은 대규모 회사채 거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가 투자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우량주 장기투자에도 절세 전략이 녹아있다. 버핏은 주가가 반드시 장부가치로 회귀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시간이 주는 복리 효과를 가미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일반적인 투자자는 우량주가 아닌 종목을 위주로 자주 거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우량주가 주는 안정적인 수익률과 시간이 주는 복리 효과를 모두 놓치는 것이다. 동시에 잦은 거래가 동반한 세금과 기타비용 때문에 최종 수익률은 기대치를 훨씬 하회한다. 지난해 한 증권사가 조사한 개인투자자들의 일일 거래 건수는 평균 3회,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한 종목을 거래할 때 이와 관련해 부과 되는 수수료와 세금은 최소 0.315%다. 2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을 때 수익의 여부와 상관 지출되는 비용이 6만3000원인 셈이다. 이를 감안하지 않고 하루에 3차례 거래하게 되면 하루 거래 비용만 18만9000원. 증권사 수수료가 더 높다면 그 수준은 2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투자 수익률로 보면 2000만원을 투자했을 때 하루 수익률이 1%가 넘어야 겨우 초기 원금을 유지할 수 있다. 기간을 한달로 확대하면 20% 이상의 수익은 반드시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워렌버핏의 400억 달러가 넘은 엄청난 자산은 이러한 일련의 세테크로 부터 시작됐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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