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가수 데뷔 30주년을 바라보는 노장과 이제 막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신예들의 만남.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이상하게도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이들의 어울림 안에서 비슷한 에너지가 넘쳐난다. 새로운 장르에서 새 꿈을 향해 도전하는 대선배와 신인 특유의 젊은 피가 묘한 하모니를 이루기 때문이리라.국가대표 트로트 가수 설운도와 지난달 데뷔한 4인조 신인그룹 포커즈(F.cuz)가 2010년 설날을 맞아 화기애애한 덕담을 주고받았다. 설운도는 최근 홍대 앞 한 스튜디오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들 이유가 활약하는 그룹 포커즈를 향해 "노력한 만큼 분명한 결과가 올 것이다. 경인년을 포커즈의 해로 만들라"고 격려했고, 포커즈는 "아버님도 가요와 드라마에서 더 멋지게 성공하시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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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배우로 성공하고 싶어요."혹시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어봤다. 설운도는 "정말입니다. 올해는 드라마 연기자로 멋지게 성공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얼굴엔 설렘과 자신감이 교차했다. 데뷔 30년 쯤 됐으면 이제껏 내가 갖고 있던 무기, 그 거 하나 지키는 것만으로도 참 대단하다 할 터인데, 그는 좀 더 욕심을 냈다. 아니 욕심보다는 도전이라는 말이 더 맞겠다."연기 그거 재미있습니다. 사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분야인데. 노래 30년 했으면 이제 다른 것도 한번 경험해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내 발전에 도움도 될 것 같고."설운도는 MBC 인기 주말 드라마 '보석비빔밥'에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극중 설운도 모창 가수 설황도로 분해 황혼 러브라인까지 선보이고 있다. 사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친하게 지내던 탤런트 한혜숙이 "카메오 출연 한 번 해보라"며 제의했고 그는 호기심에 흔쾌히 수락했다. 그러나 천연덕스러운 그의 연기에 감탄한 정혜선과 김영옥이 임성한 작가에게 침이 마르게 칭찬했고, 한 줄이던 대사가 점차 늘어 이제는 아예 고정 배역으로 자리 잡았다. 급기야 드라마 종영까지 함께 하게 됐다고. 설운도는 "가사는 한 번에 외워지는데 대사는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외우면 또 잊어버리고 해서 참 어렵다"면서도 인터뷰 내내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그는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나는 참 운이 좋다"면서 "올해는 아들도 가수 데뷔하고 나도 연기자로 첫 선을 보이는 뜻 깊은 해다. 왠지 둘 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라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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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차트 1위 꿈 이뤄지겠죠?"가요계의 중심(focus)이 되겠다며 야심차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들의 무대는 100m 전력 질주하고 금세 지쳐 떨어지는 단거리가 아니다. 머릿속에 마라톤 풀코스를 그려놓고 차근차근 체력안배 해가며 뛸 작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실력을 간파한 방송 관계자들의 출연 요청이 벌써 줄을 잇고 있다.지난 1월 8일 첫 디지털 싱글앨범 'JIGGY(지기)'를 발매한 신인그룹 포커즈의 진온과 이유, 칸과 예준. 키 180cm가 넘는 훤칠한 체격과 빼어난 외모로 이미 '모델돌'로 불리는 이들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멀티플레이어로 벌써부터 심상찮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설운도의 아들 이유가 있는 그룹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젠 네 명의 멤버 모두 끼와 열정을 발산하며 TV와 라디오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데뷔 첫 해인 올해 이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모았다."우리 노래가 음악차트 1위를 석권하는 거요. 가요와 예능 프로그램을 평정했다는 기사를 보고 싶어요. 가능하겠죠? 하하."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멘트에 열여덟 살 막내 예준은 조심스럽게 한마디 더 보탰다. "우리 멤버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어요."한 살 위 멤버 칸이 지난달 연습 도중 왼 발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칸은 부상한 가운데서도 반깁스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2010년을 포커즈의 해로 만들고 싶어요. 좋은 노래, 신나는 무대 많이 보여드릴게요. 여러분도 한 해 소망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화이팅!"<center></center>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영상 윤태희 기자 th20022@<ⓒ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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