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 하락시 GDP 0.4%P 둔화..환율영향력 감소추세

실효환율 상승세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경쟁력 잃은 수준은 아니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수출산업 구조 고도화로 인해 환율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 하락하면 연간기준으로 경상수지는 70억달러 가량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역량을 감안한 실효환율은 이미 작년 초반 이 후 원화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 하락하게 되면 연간기준으로 수출입차는 50억달러, 경상수지는 70억달러 가량 악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그러나 수출상품구조가 기계류와 정밀기기 및 IT 등 가격결정력이 제약되는 제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수출상품을 만드는데 투입되는 부품과 원자재 등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국제생산분화로 중국 등에 대한 중간재 수출의 무역비중이 상승하면서 그 영향력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약화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기업 채산성을 기준으로 보면 외환위기 이전(1980∼1996년)에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원·달러 환율 하락기에 악화되고 상승기에는 개선됐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이 관계가 절대적 연관성을 보이지 않고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하락 영향은 원·위안보다 원·엔환율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정보통신기기 등 우리나라 수요 수출 품목의 경합도가 일본과 큰 편인 반면 중국과는 높은 보완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 하락하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약 0.4%포인트 정도 둔화되고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5%포인트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특히 물가는 환율의 변동성이 클수록, 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을 때, 그리고 환율이 상승하는 시기가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작년부터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잃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주요 무역상대국과의 교역량을 감안한 실효환율 추이(2005년=100)를 보면 작년 1월 말 73.76이었지만 이 후 상승추세를 유지하며 작년 말에는 82.54까지 올랐다.그러나 한은 조사국 박세령 차장은 “실효환율 지수가 100 이하라는 것은 수출경쟁력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우리경제 등락은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환율 하나만을 가지고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우리경제구조가 튼실해지면서 환율의 영향이 줄어드는 추세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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