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는 수위 더 높여,,1조4000억원 생산차질[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기아자동차 노조가 18일부터 전국 공장에서 주ㆍ야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오는 21일부터는 수위를 높여 주ㆍ야 6시간씩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시킬 예정이다.이에 따라 지난해 이미 11차례 부분파업과 잔업 및 특근 중단으로 8500여 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던 기아차는 이번주에만 3000여억원의 추가 피해액이 발생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지속된 임단협 갈등에 따른 생산차질액이 1조 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노조가 예고한 파업 시간은 총 64시간으로 지난해 전체 파업의 30%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만 8000대가 파업으로 제때 생산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이달 당장 1만 6000대 정도가 고객에게 제때 전달되지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출고 대기시간이 2개월 정도인 뉴모닝, K7의 인도 기간은 한달 이상 더 지연될 것으로 보여 회사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파업 손실액 1조원은 기아차 노조가 20년 동안 연속 파업을 벌인 중에서 역대 최대이며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라며 "노조에서 공세를 높이면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5일 본교섭에서 16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이번에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노조 측은 그동안 "현대차와 동등한 대우를 해 달라"며 신호봉표 적용과 '기본급 300%와 일시금 500만원+α'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15년차 근로자에게 1125만원이 주어지는 '기본급 300%와 일시금 460만원' 제시안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의 파업 논리가 정도를 넘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연초 파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았던 가운데 임금협상이 장기화로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스포티지 후속 모델인 SL의 양산마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모처럼 성과를 이어갈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기아차 한 조합원은 "노조에서 무조건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파업 공세를 높이는 방향으로만 투쟁을 전개한데 따른 후유증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이번주 부분파업을 단행한 이후에도 사측에서 전향적인 임금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부터 전면 파업 등 공세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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