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문대 출신 영입현지전문가 임원 발탁북미·佛 등 점유율 1위[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우경희 기자]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인재경영의 유산은 계승ㆍ발전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는데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 이병철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천재론'는 한때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재임시절 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열릴때마다 '핵심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일일히 챙겼다. 특히 10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빌 게이츠 같은 천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겠다는 이건희 식 인재경영은 그 시선이 전세계로 향하고 있다. 덕분에 해외 출장길에 나선 각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해당지역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스카웃에 직접 나서 겪었던 일화들이 무용담처럼 흘러다닌다. 하버드대, 와튼스쿨과 같은 해외 명문대학들을 비롯해 런던 비즈니스 스쿨, 인시아드 등 10대 MBA과정을 출신 해외 인력들의 리스트를 파악해 영입해온 사례 역시 유명하다.삼성의 인재욕심은 서구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지역과 국가를 구분하지 않는다. 우리보다 한발 앞선 항공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에서는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를, 인도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를 영입하는 식이다. 삼성의 인재욕심은 경쟁기업에는 악몽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계 이공계 천재들을 싹쓸이하다 시피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아예 미국에서는 MIT와 스탠퍼드 등 18개 우수대학을 찾아 대대적인 채용설명회를 영어로 진행, 외국인들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R&D와 경영 컨설팅에 집중됐던 해외파 인재들은 마케팅분야까지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들어 주력계열사들은 현지에서 현지인을 법인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현지인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이들은 삼성 내부에서 최고 영예로 꼽히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에도 심심찮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북미 디지털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데 공을 세워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인물은 현지임원 팀 벡스터와 존 레비다. 이들은 각각 본사 전무와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1호 임원인 데이빗 스틸 신임 상무는 지난해말 전무로 승진했다. 스틸 전무는 지난 1997년 만들어진 사내 컨설팅 조직인 미래전략그룹 창립 멤버이자 2002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원에 올랐다. 현 북미총괄 마케팅팀장으로 근무하며 북미지역에서 TV 및 휴대폰 1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프랑스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견인한 필립 바틀레 신임 본사 상무 역시 현지인 임원이다. 현지 시장에 정통하면서도 삼성의 DNA를 전수받은 현지인 임원들이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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