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늄 카드 대신 JAL 주식 산다?

폭락한 JAL 주식 사서 일거양득 노리려는 투기꾼들..우대권이라도 양도되면 깡통은 면해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JAL의 파산신청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도 이미 휴지나 다름없는 JAL 주식 거래량이 폭증한 것을 두고 JAL이 주주에게 제공하는 항공기 할인 우대권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파산 보호 관리를 받는 상황에서 점보기 처분 및 노선 대거 폐쇄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더라도 남은 항공기에 대해서는 운항을 정상화 하는데다 콴타스 및 브리티쉬 에어라인 등 제휴 항공사간 코드쉐어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JAL 재건 방침에 2010년 발행분 우대권은 종전대로 사용가능하다는 내용을 명시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급락했던 주주우대권 판매가격이 2800엔 정도로 회복된 것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다.JAL 주주 우대권의 경우 1명당 편도 1구간에 대해 5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양도가능하다.매년 3월31일 기준 1000주 이상, 9월30일 기준 2000주 이상 보유한 주주명부에 기명된 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한다.7엔까지 급락한 JAL 주식을 1000주 사는데 드는 비용이 7000엔의 비용이 들지만 주주 우대권 혜택을 고려할 때 설사 JAL 주식이 휴지가 된다하더라도 우대권은 사용 및 양도가 가능하다면 항공권 사용이 예정돼 있는 투자자들에게 나쁘지만은 않은 투자가 되는 셈이다.실제로 최근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할인이나 무료 항공권, 비지니스석 업그레이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1만 엔 이상의 연회비를 내고 플래티늄 급 신용카드를 발급 받는 수요층도 늘고 있다고 하니, 플래티늄 카드 발급 받는 셈 치고 JAL 주식을 1000주 사두자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상장폐지보다는 감자로 의견이 모아져 JAL의 주식이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더라도, 감자 수준에 따라 주가가 7엔 이하로 급락해 그야말로 종이만도 못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주주 우대권을 양도하면 깡통은 면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상황이 됐다.주식이란 본래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에게 부여되는 권한과 의무의 주주권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 가격이 회사의 미래가치의 현가를 대변한다.하지만 투자와 투기가 판을 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미래가치에 대한 신중한 분석보다는 눈앞의 혜택과 혹시나 휴지조각이 로또로 돌변하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기대감이 더욱 크게 작용 하는 듯하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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