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인텔에 쏠린 눈

경기회복 지표될 듯...지나친 기대감은 부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전날 코스피 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 증시는 충격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15개월래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미 증시가 중국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추가상승을 지속할 수 있게 한 모멘텀은 바로 어닝 기대감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했던 이유 중 하나 역시 미국의 최대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푸즈가 지난해 순이익 예상치를 기존 주당 1.97달러에서 2달러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었다. 미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모멘텀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인 셈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IT주의 대표주자인 인텔이다. 실적 발표를 하루 남겨두고 있는 인텔에 대한 관심은 실로 대단하다. 그도 그럴것이 인텔의 실적 자체가 미국 전체의 경기 회복 여부를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주당 30센트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센트의 이익과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된 것이다. 전날 인텔의 주가가 1.7% 강세로 장을 마감한 점 역시 인텔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인 것은 누가 뭐라해도 IT주지만, IT주, 특히 반도체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서로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경우에도 인텔의 실적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을 지적하며, 실제 아시아 PC 시장 성장세와의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란 아무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을 때 깜짝 놀랄만한 것이지, 이미 기대감이 충만한 상황에서는 서프라이즈보다는 실망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더 높다. 국내증시가 마주하고 있는 벽도 만만치 않다. 전날 코스피200지수선물은 박스권 하단부 220선을 힘없이 무너뜨렸다. 많이 빠진 만큼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올 수 있지만 심리적인 지지선이자 박스권 하단부였던 220선을 무너뜨린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220선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은 새해 첫 옵션만기일이기도 하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과거 1월물 만기일 상황 및 최근 만기일 상황을 분석한 결과 만기일 차익 순매매가 부정적인 사례가 유독 많았다고 설명한다. 과거 1월물 만기일을 확인해보면 2005년 이후 모든 만기일의 차익 순매매는 매도였으며 2009년 역시 11월을 제외하고는 매도 우위 상황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차익거래 조건 형성 미비 및 과세 조건들을 고려할 때 현재 시장에서는 신규 매수차익거래보다는 기존 매수차익거래의 청산 혹은 과거 배당을 기대하고 유입됐던 물량들이 소폭 출회되고 있다. 이번 만기 역시 이러한 물량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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