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연초부터 각종 테마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일 테마주, 정책 수혜주 찾기에 골몰하며 새로운 스타주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특히 코스피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반해, 코스닥 시장은 연초 랠리 후 530~540선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점차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모처 럼 활기를 보입니다.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코스닥은 소외받았습니다. 지수는 500선 아래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웬만한 호재에도 몇몇 종목만 관심을 끌었을 뿐 대세에서는 벗어났던 게 사실입니다.거래대금만 봐도 확연히 눈에 띕니다. 지난해 12월29일 코스닥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은 2조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7일에는 3조6585억원에 달했고 이후로도 2조9000억~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모처럼 찾아온 호기인 셈입니다. 이런 코스닥 시장의 강세에는 테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 초 IBK투자증권에서는 올해 5대 테마주라며 모바일 인터넷과 LED(발광다이오드) TV, 원자력 발전,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바이오가스플랜트 등을 추천하기도 했습니다.아니나 다를까. 연초 1주일여 사이에 무수한 테마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재조명받고 있습니다.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정책 관련 테마주들입니다. UAE발 원자력 발전 테마는 그중에서도 가장 선두입니다.도통 움직임이라고는 보이지 않던 한국전력을 시작으로 여러 스타주를 만들었던 원전 테마는 해를 바꿔서도 그 열기가 식지 않고 파생되는 수혜 테마까지 만들어내고 있네요.직접적인 원전 기술주에다 건설주, 전일에는 우라늄 관련 종목들까지 집중적인 매매 대상이 됐었습니다.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새로운 해를 맞아 정책적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1월에는 테마주들의 강세가 시장의 상승 탄력을 높이는 재료가 된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특히 김 애널리스트는 "기존 태마주들의 강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정부가 예산의 70% 정도인 178조원을 상반기에 배정하는 내용의 2010년 계획을 확정한 만큼 상반기에 정책 테마주가 주식시장에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차병원그룹 합류로 차바이오앤 등 바이오주가 한때 급등세를 타기도 했고 스마트폰 테마는 급기야 관련 부품주에까지 확산됐습니다. 세종시 테마는 세종시 인근에 부지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기도 했네요.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테마에 빠졌습니다.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에서 IBK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중소형사에 이르기까지 리서치센터는 테마주 발굴에 분주한 모습입니다.대우증권은 통해 AMOLED·스마트폰 등 IT 테마주, 탄소배출권·2차전지·원자력 등 녹색정책 관련 테마주, 도시광산업·신소재·M&A 등 유동성 장세 관련 테마주를 3대 테마로 꼽았습니다.테마가 등장하면 리서치에서 다루고, 리서치에서 다루면 다시 또 테마가 상승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그러나 역시 테마는 한때의 '신기루'에 불과합니다. 주가는 재료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너무나 당연한 정설입니다. 테마에 편승해 단기 수익을 노릴 수도 있겠지만, 실적주, 가치주 투자로 안정적인 투자가 우선시됐으면 합니다.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여러 테마 관련주들이 급등으로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 테마 관련주보다는 실적 또는 수급 안정성을 갖춘 종목으로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습니다.황상욱 기자 oo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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