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큰 시각차, '2분기 돼야' vs. '1-2월중 단행'

외국계 '시장 무게' , 국내 '정책 무게'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올해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국내와 외국계금융기관 간에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계의 경우 금리인상 요인을 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정부 정책에 비중을 두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상 요인을 시장에 무게를 두느냐, 정책에 두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분석이 나온 것.
8일 업계에 따르면 HSBC CS증권 등 외국계증권사는 1월과 2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은 빨라야 3월에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바클레이즈, 크레딧스위스(CS)는 모두 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2월과 3월에 각각 25bp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CS는 2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올 중반기까지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노무라는 외국계 중에선 가장 늦은 시점인 6월에 25bp 인상을 예상했다. 국내 기관과 업체들은 LG경제연구소 5월, 한국투자증권 5∼6월, 삼성증권 6∼7월, KB투자증권 7월, 현대증권 2분기 후반, 토러스투자증권 2분기 이후 등을 각각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를 인상시기로 점쳤다. 예외적으로 미래에셋, SK, 대우증권이 인상시기를 2월쯤으로 예상, 외국계와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3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증시에 금리상승 부분이 반영됐기 때문에 금리를 언제 인상하느냐는 더 이상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요소가 아니다"라고 못박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고 금리인상 시기를 인위적으로 늦추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는 대외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다른 선진국들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쓰고 있지 않은 지금 한국이 먼저 나설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NH투자증권은 "대외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정책적으로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라며 "특히 다른 선진국들이 현재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인위적인 금리인상시기 보폭을 맞추기 위해선 하반기 정도가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금리인상이 앞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국내외 증권사마다 조금씩 시점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지난해 부터 국내외 증권사 모두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해왔던 만큼 시장에선 이미 금리인상을 전제로한 수급이 이뤄지고 있어 증시에 미치게될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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