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IT(정보기술)산업의 산실 실리콘밸리가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부동산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내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대료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5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부동산 전문업체 CB리차드 엘리스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실리콘밸리 내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5채에 해당하는 4300만 평방피트(400만 평방미터)의 사무용 공간이 공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래 최고 수준.캘리포니아주(州)의 주요 도시인 새너제이의 써니베일과 팰러앨토 지역의 알짜배기 부지에는 300만 평방피트에 해당하는 11채의 빈 오피스 빌딩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A급'에 해다아는 사무실의 21%가 현재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높은 공실률은 이 지역 실업률이 미국 전체 평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침체로 감원 등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축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사무실 수요 또한 급감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포함된 새너제이-써니베일-산타 클라라 도심 지역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11.8%를 기록했다. 산타 클라라 지역 내 어플라이드 머테리얼스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새너제이의 어도비 시스템스 등 실리콘밸리 대표기업들이 지난해 10월 이래 5000명 이상을 감원한 바 있다.컨설턴팅 업체 비컨 이코노믹스의 존 헤비먼은 "상업용 부동산의 압류 비율은 올해 두자리대까지 상승하고, 고용시장은 2년 이내에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실리콘밸리 내 빈 오피스 빌딩들이 조만간 채워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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