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2010년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이 땅에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다. 호암 이병철 회장은 해방 이후 궁핍했던 시기부터 60~70년대의 고도성장기를 거쳐 선진국 문턱에 다다르기까지 우리 경제의 발전을 이끈 선도적 기업인이자 재계의 정상 자리를 50년간 지켜온 거목중의 거목이다. 우리나라의 기업사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는 역사의 궤를 달리한다. 근대적 의미의 기업이 이 땅에 등장한지 채 100년이 되지 않았고 그나마 근ㆍ현대사를 관통하는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산고(産苦)의 고통과 고난의 시기를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이병철 전 회장을 비롯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등 우리 경제에 굵은 족적을 남긴 선대 기업인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공황과 민족상잔의 비극을 이겨내고 전쟁의 폐허속에서 산업 현대화의 씨앗을 뿌렸다. 창업 1세대들은 빼앗긴 나라의 설움을 되새기며 '기업보국'이라는 숭고한 신념아래 인재를 키우고 세계 제일을 목표로 기업을 일구는데 평생을 받쳤다. 특히 창업주들이 일관되게 강조했던 '인재가 기업'이라는 경영철학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수 많은 기업인들을 키워냈고 이들은 50년간 우리 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돼 왔다. 또한 이들이 닦아 놓은 기틀아래 이건희 전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과 같은 '청출어람'의 2세대들은 삼성, 현대차, LG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일류 기업을 키워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내는 과정에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미주ㆍ유럽 등 선진국에서 중국, 인도를 주축으로 한 아시아와 중아(中亞)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우리 기업은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았다. 이에 따라 아시아경제신문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바꾼 창조적 사고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점철된 창업주의 생애와 철학을 재조명함으로서 백호(百虎)의 기상이 담긴 2010년을 새로운 '대도약'의 해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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