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대전 재개발사업’

부동산경기 침체 따른 미분양 우려…사업 중단 등 ‘빨간불’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민간사업으로 이뤄지는 대전 도시재개발사업이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주춤거리고 있다. 29일 대전시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에서 펼쳐지고 있는 주택재개발사업지구는 50곳.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상당수 재개발지구들의 사업이 1~2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울,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선 재개발에 대한 아파트수요가 적은데다 미분양사태까지 나면 사업비는 물론 이자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적잖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기관과 달리 민간건설사들은 수익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어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대전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살아난다는 보장 없이 재개발사업을 계획대로 할 수 없는 게 기업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천억원을 들여 아파트 등을 지어도 분양이 잘 안 되면 투자비를 건지기는커녕 회사생존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며 재개발사업이 주춤거리는 배경을 설명했다. 민간건설사들이 재개발사업에 희망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대전지역의 도시재개발은 사실상 중단된 것과 다름없다. 대전시 중구의 한 재개발지구는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1년 전에 철거를 시작했으나 12월 현재 85%쯤 헐고 더 이상 나아가질 않고 있다. 재개발아파트에 대한 수도권의 분양열기와 달리 수요가 없는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개발사업을 하려고 건물을 헐다가 전망이 어두워지자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다. 미분양아파트가 남아도는데다 재개발아파트 분양도 시들해서다.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의 모 재개발지구는 시공사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건설사가 갑자기 취소결정을 내려 올해 사업설명회를 몇 번 열었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 지구는 내년 중 또다시 사업설명회를 준비하고 있으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가계약까지 한 시공사가 차일피일 본 계약을 미루고 있는 곳도 있다. 대전시 서구 모 재개발지구는 2007년 시공사와 재개발사업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부동산경기침체를 이유로 본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이 지구 재개발담당자는 “민간업체들은 재개발을 해도 100% 분양될 수 없는 상황에서 고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도권과 달리 아파트분양 수요가 거의 없는 지방의 재개발사업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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