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CJ·CJ오쇼핑 각각 다른 온미디어 매각의 의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 강정규 , 이승종 ]CJ오쇼핑이 마침내 온미디어를 인수했다. 지난 4월 인수설이 나돈 지 8개월 만이다. 하반기 도입이 예상되는 종합편성채널을 앞두고 이루어진 이번 인수 결정에 방송 및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CJ 방송사업 날개 달 듯= 이번 인수합병으로 CJ는 기존의 tvN, 엠넷을 비롯하여 온미디어의 오씨엔, 투니버스 등을 포함한 18개 채널과 30%가 넘는 케이블 시청점유율 그리고 320만명의 유선채널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유료채널 시장에 사실상 'CJ의 천하'가 도래한 것이다.CJ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디어에 쇼핑을 접목한 컨버전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방송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업자를 연계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 이른바 MSP (MSO+MPP)로 불리는 CJ의 새로운 모델을 두고 업계에서는 침체된 국내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온미디어 콘텐츠 확보 비용 절감 기대 =이번 매각은 온미디어에 좋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콘텐츠 구입 비용의 절감이다. 기존에 온미디어는 버는 돈 못지않게 쓰는 돈도 많다는 평을 들어 왔다. 콘텐츠 구입에 많은 지출이 수반돼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CJ그룹과 공동으로 콘텐츠 구입에 나서게 되면 그만큼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해외영화 등 기존에 비용이 높았던 해외콘텐츠 부분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온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 많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CJ오쇼핑으로 매각된 것은 온미디어의 콘텐츠 구입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온미디어 떼어낸 오리온은?=온미디어를 지니고 있던 오리온에도 이번 매각은 남는 장사다. 지분 매각으로 일시에 대규모 현금 유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존에 오리온은 회사운영과정에서 많은 차입금을 형성해 왔다. 오리온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매각 대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긍적적 투자"라고 밝혔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 기준으로 본다면 80% 가량의 프리미엄을 받고 판 것"이라며 "오리온 입장에서는 잘 된 거래"라고 언급했다. ◆온미디어 안은 CJ오쇼핑·CJ 속사정은?=사는 쪽은 입장이 약간 다르다. 매입 당사자인 CJ오쇼핑은 떨떠름한 반면 CJ그룹은 미소 짓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CJ오쇼핑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거래는 그다지 잘 된 것은 아니라는 평이다. 매입 부담을 CJ오쇼핑이 떠안으며 재무구조는 악화되는 반면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너지 효과는 대부분 관계사인 CJ미디어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CJ오쇼핑이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CJ오쇼핑의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존에 언론을 통해 거래 내용이 알려지며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이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CJ그룹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앞서 언급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온미디어와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곳은 CJ미디어인데 CJ미디어의 1대 주주가 CJ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강정규 kjk@asiae.co.kr이승종 hanar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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