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달 말 두바이사태로 크게 흔들렸던 국내 증시가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모두 닷새간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16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으로 기술적 조정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견조한 흐름을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약진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선전하고 있는 중소형주와 일부 테마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되 이같은 흐름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되지 않을 수 있음에 주의하라는 조언이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가 안정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게 되면서 출구전략이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이 낮아졌고 기업들의 경우 생산원가가 감소하며 가계는 실질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덕분이다. 더욱이 두바이사태 이후 수출기업들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던 원화강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과 한국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 지난 9월말 이후 조정으로 절대 주가수준에 대한 부담은 줄고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실제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보면 12월 들어 매수강도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12월말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1월 순매수 금액의 90%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 또는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가 양호한 움직임을 이어가는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무리하게 추격매수에 동참하지 말고 연말연초에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거나 업종(종목)별 리밸런싱을 통해 초과수익률을 노리는 매매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 업종별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므로 중소형주와 더불어 최근 부각되고 있는 테마주들에 선별적으로 관심을 갖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중소형주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우선 경기회복세 강화 기대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 재정을 조기 집행하기로 결정하며 중소형주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수급측면에서 연기금의 매수세가 기대되는 점도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연기금은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중장기적 흐름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경험상 연말에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실적 측면에서도 대형주가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대형주의 실적 바닥이 올 4분기로 기대되는 반면 중소형주의 실적 바닥은 내년 1분기에 가서야 확인될 것으로 관측된다.IT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에 놓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다면 이들 업종 내에서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는 후발주자를 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 두바이 사태로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 이후 단기간 코스피가 9%, 코스닥이 11% 상승하며 일봉상 기술적 부담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시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기술적 조정이 온다면 추가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단기가 아닌 중기적 기술적 지표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는데다 4분기 실적시즌이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배경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 발표까지는 한 달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최근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미국의 재고투자 증가도 긍정적이다. 국내 기업들이 상반기까지 수출주 중심으로 19조~20조원 수준의 안정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시각을 강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당분간 지수보다는 종목 장세가 될 것으로 본다. 기관들의 종목별 대응을 통한 수익률 확보 노력이 연말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성장의 수혜주인 IT, 자동차, 철강, 화학, 항공업종을 중심으로 증권과 자동차/IT 부품주에 대한 기술적 트레이딩이 유효하겠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